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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에서 만난 사이에요..
게시물ID : gomin_12128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WVma
추천 : 2
조회수 : 443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4/09/26 15:43:12
공부를 썩 잘아지 못해 지방대 다니는 학생입니다.

수업을 늦을 것 같아서 무궁화호 탔습니다.

제 옆에 한 여성분이 계셨는데.. 먼저 저에게 말을 거시더라구요.. "김밥 이거 조금 남았는데 드실레요?" 

그러면서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고, 나중에는 철학적인 이야기까지  주고 받았습니다.

'인생의 진리에서'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사는 것이 현명한 지' 등등 막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저도 조용히 음악들으면서 고뇌하는 게 취미라서.. 철학적인 이야기를 좋아했거든요.. 물만난 고기처럼 막 제 생각을 말했죠.. 

"음.. 저는요.. 운명론을 믿어요!" "사람마다 자기만의 정해진 운명이 있는데, 이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게 습관이라고 생각해요."

그러자 그 누나분도 더 어렵게 질문을 하면서 저를 몰아붙이더라구요.. "아무리 좋은 습관으로도 해결이 안되는 천재지변과 같은 일이 발생했을 경우는 어떻게 하실건가요?"

저는 빠르게 포기했고, 천안에 가는동안 철학수업을 들으면서 갔어요..

그 누나도 물만난 고기처럼 쉬지 않고, 신나게 자신의 철학에 대해서 끊임없이 이야기했고.. 

저도 많이 배울 수 있어서 그 시간이 나쁘지는 않았어요..그러고 이제 제가 열차에서 내리려고 하는데 저에게 연락처를 물어보더라구요.. 기회가 된다면 같이 식사하면서 마저못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 일주일 후에 예비군 훈련받고 있었는데 먼저 카톡이 왔어요.. 만나고 싶다고..

제가 외모가 잘생긴 것도 아니고, 학벌이 좋은 것도 아니고, 집이 부유한 것도 아닌데.. 괜히 만났다가 저에게 실망하면 어쩌지 막 두렵고 떨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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