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차가 없다고 하면(면허는 딴지 오래됐고, 재작년에 검사까지 마쳤습니다.) 주위의 시선이 그 나이 먹도록 차도 한 대 없고.. 라는 느낌이 크게 드는 것은 왜일까요? 주차권을 주는 곳에 갔다가 나올 때면, "주차권 여기 있어요." 라고 할 때, 별 생각 없이 "없어도 돼요. 혹은 차가 없어요." 라고 하면 제가 먼저 말을 안해도 챙겨주시는 그 직원분의 친절함이 내심 감사하지만, 직원분의 얼굴을 보면 당연히(제 얼굴이 동안은 아니라 당연하다 생각했나 봅니다.)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괜히 미안해하시는 모습이라고나 할까...
남들이 볼 때는 우숩다 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2008년부터 돈을 벌기 시작해서 세후 연봉 2천 중반에서 현재 많지도 않지만 3천(각 종 수당 포함) 정도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제가 하고 싶은 일이니 어쩔 수 없지요.) 업무가 외국어를 사용해야하는 것이라, 돈을 벌기 시작한 후 3년 동안 모은 3천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왔더니, 통장 잔고는 다시 0원으로, 아니 한 두달은 마이너스로 시작했습니다.(배낭 여행비를 좀 써서)
외국을 다녀오고, 마이너스를 갚은 다음부터는 매달 적금 백만원, 주택청약 10만원, 그외 다른 저축 10만원, 보험료 15만원 이렇게만 해도 135만원이 나가고, 공과금, 교통비 등 어쩔 수 없이 쓰는 돈이 한 달 30만원 정도 입니다.(겨울 포함, 현재 거주지가 오래된 단독 주택이고 웃풍이 심해서 겨울 난방비만 매달 20만원 정도 나옵니다. 에어컨이 없어서 여름에 전기세가 적게 나오니.. 뭐 평균 30만원) 따지고 보면 저축 및 공과금 비용이 월 평균 170~180만원 정도 이고, 평균 월급을 250만원이라 봤을 때, 저에게 남는 돈은 70만원 가량 이네요.
여기에 매주 주말 부부처럼 만나는 예비 신부를 볼 때 쓰는 돈이 주 마다 평균 10만원 정도이니, 결국 제 용돈은 밥값 포함 한 달 30만원 정도가 되는 것 같습니다. 30만원 이라는 돈이 사람에 따라서는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을 수 있는 돈이지만, 저는 먹는 것을 제외한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괜히 쓰다보니 글이 길어 졌지만, 제 생각에는 자동차는 중고차를 사도 되지만 보험료와 기름 값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고, 결국 제 선택은 아이를 낳기 전에는 몸이 조금 더 고생하자 였는데,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