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
특히 현대의 고문 방법은 말할 수 없이 지독하게 발전해서,
육체적인 고통을 주는 것과, 정신적인 괴로움, 수치심을 주는 별별 잔혹하고 역겨운 방법을
다양하게 동원하여 사람을 괴롭히게 된다고 한다.
이런 것이 잘 결합된 극도로 심한 고문을 받다 보면
사람은 완전히 발광하여 일체의 고통에 대한 감각이 단절되고 현실감각을 잃어 버린 채,
자신의 머릿속의 상상 속 세계로 도피해서 그런 고문을 받고 있는 것은 전혀 모르는 상태로
그냥 평범한 일상을 사는 것 같은 생각에 빠져 버린다고 한다.
이때 그렇게 한참 평범한 일상을 사는 생각에 빠져 있을 때, 고문하는 사람이
"깨어나라"는 메시지를 주게 되면, 다시 환상에서 깨어나서 현실을 깨닫게 된다고 하는데,
보통 쪽지나 편지 같은 데 씌인 "깨어나라"는 글귀를 보고 메시지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하며,
환상 속의 시간 감각과 현실의 시간 감각이 다르기 때문에, 메시지를 보고 나서도,
몇 시간, 며칠, 또는 훨씬 오랜 시간이 지난 느낌을 받은 후에야
현실을 깨닫는 경우가 있다고는 해도 결국은 그렇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깨어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