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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담]촉 혹은 감이라는 것을 경험한적 있나요?
게시물ID : panic_877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any
추천 : 11
조회수 : 146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5/13 13: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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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여러분은 혹시 일명 촉이라고 하죠. 느껴보시거나 경험한적이 있나요?
 
평소에는 느낄수 없는 인간의 단순한 5감이 아닌 6감의 영역을 경험한적이 있어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때는 2011년 저는 논산훈련소의 조교로써 군생활을 하게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이등병때의 일인데요.
 
조교들은 실제로 훈련병들을 가르치기 이전에 이등병때 분대장교육대라는 곳에 입소하여 교육을 받게됩니다.
 
(일반 군대내의 분대장교육대와는 다른 일종의 훈련소퇴소 후 받는 후반기교육이라고 보시면 됨)
 
일단 훈련소조교들은 군생활 내내 한달반에 한번씩 들어오는 훈련병들을 훈련시키고 내보내고하는 훈련시키고 내보내고 하는
 
과정을 반복하기 때문에 솔직히 지겹기도하고 일반 육군 병들과의 생활이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분대장교육대 과정 중에 야전체험이라는 1박2일의 과정이 존재하였습니다. 그냥 체험이라도 해봐라 하는식의;;
 
흔히 말하는 최전방에 속해있는 부대를 가서 숙식을하고 최전방 부대의 경계근무도 같이 서보며 아저씨들과 얘기나누며 야전생활을 체험해보는건데요.
 
이 과정 자체가 고된 훈련 막바지에 하는 흔히말하는 체험학습느낌의 놀러가는 느낌이였기 때문에 굉장히 들떠있었죠.
 
근데 야전체험가러 가는 당일 아침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동기들과 버스를 탔는데 자꾸 말할 수 없는 찜찜한 기분이 들더군요.
 
그래도 찜찜한 기분와중에도 들떠서 (일단 군대와서 차타고 부대 밖을 나간다는 자체가 신났었음..ㅠㅠ)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았습니다.
 
버스 맨뒷자리 5자리 중 통로가있어 앞이 비어있는 중간자리를 앉았고 경계근무를 체험해야 하기때문에 총을 소지한상태로 차가 출발했습니다.
 
차는 고속도로에 진입했고 우리는 신나서 얘기하면서 가고 있었죠. 
 
근데 그와중에도 계속 뭔가 찜찜하고 기분나쁜 기분이 들어서 그냥 눈감고 잤습니다.  한 한시간정도 달렸나? 문득 뒤가 쎄해집니다.
 
잠에서 깨서 뭔가 이상한 느낌에 '어?..어??'하는 순간에 뒤에서 버스가 우리버스를 박아버렸습니다.
 
정말 사고나기 전 약 2초정도 머리가 쭈뼛하는 느낌이였고 그 2초의 짧은 순간동안 본능적으로 왼손으로는 총을 오른손으로는 앞의 의자를 잡아
 
중간자리에 앉아있어 하마터면 튕겨져 앞으로 나갈뻔했는데 다행히 튕겨져 나가진 않았죠.
 
사실 안전벨트를 했어야됬는데 출발후에 허리에는 요대와 수통이 채워져있고 너무 불편해서 풀르고 갔는데 사고가 나버렸습니다.
 
저는 맨 뒷자리 가장 위험한 자리에 앉아 있음에도 부상은 당하지 않았는데 다른 교육생들은 다들 뒷목잡고 끙끙 앓고 있었고
 
몇명은 앞에 의자에 머리를 박아 찢어지거나 한명은 앞니 두개가나가 피가 철철나고...버스에서 내려서 안전한곳으로 대피하는데 
 
절뚝거리면서 내리더군요.  
 
저도 내리고 정신이 없어 멍때리고 있는데 사고 전에 있었던 그 쎄한 느낌이 생각나서 옆에있던 동기들한테 말했습니다.
 
"야 나 사고나기전에 바로직전에 사고날거 느꼈다"  동기가 끙끙 앓으면서 뭔 개소리하냐는 듯이 쳐다보더니 "아 아파 뒤질거같아...ㅅㅄㅂ"
 
"야 아니 오늘 아침부터 계속 내가 아 뭔가 찜찜하다고 했었지??계속 그랬잖아 이 교통사고 때문인가보다;;"
"나 진짜 사고나기 2초전부터 머리에 소름돋아서 갑자기 잠에서 깨서 버스 의자잡고 있었다 아니면 나 앞으로 튕겨나가서 뒤질뻔 했다"
 
동기는 "그래 알겄어 ㅅㅂ 너만 멀쩡하네" 라며 개소리로 일축...ㅠㅠ 사고처리한다고 중대장은 훈련소에 전화하고 난리고 우리는 밖에 앉아서
 
패전병처럼 끙끙 앓으면서 기다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의 그 잠깐의 2초시간동안 겪은 말로 설명할수 없는 그 소름돋는 느낌은 아직도
 
이해 할 수 없고, 진짜 5감을 제외한 6감이 존재한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했던 경험이었습니다.
 
더 소름돋는 것은 톨게이트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가까운 병원이 있었음에도 결국은 전화를해 부른 버스를 타고 논산훈련소에 복귀해서
 
치료를 받았죠. 가는 2시간 내내 앞에서는 휴지로 앞니에서 나오는 피 막고가고 ;; 2시간 끙끙앓는 소리 들으며 복귀했음 ㅁㅊ...
 
지금은 있을지 모르겠는데 그 후로 야전체험이라는 과정 자체가 사라졌어요~ 교육 다받고 자대로 돌아가니까 선임들이 사고난거 들었다고
 
괜찮냐고 물어보는데 같이돌아온 옆중대 동기는 목에 깁스하고 있는데 나는 한군데도 안다치고 멀쩡해서 돌아가자마자 빡세게 굴렸다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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