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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눈치가 보여요. ㅠ 인생선배님들 조언 부탁드려요~
게시물ID : wedlock_17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양파찡v
추천 : 12
조회수 : 1934회
댓글수 : 36개
등록시간 : 2016/05/13 17: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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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결혼 2년차 유부녀입니다.
저는 시댁에서 굉장히 잘 해주세요.
어머님께서 가정주부셔서 항상 밥도 차려주시고,
아버님도 다정하게 대해주시구요.
그런데 시댁 눈치가 보여요.
어떻게 행동하는게 현명할지 조언 부탁드려요.


눈치가 보이는 부분은
시어머니께서 신랑에게 전화를 자주 하시는데
(일주일에 두번정도 인듯해요),
이것저것 물어보세요.
주말에는 오는지
돈은 얼마나 모으고 있는지
일거수 일투족을 전화로 물어보시는 것 같더라구요.
어머님께서 아들 보고싶어 자주 전화 하시는거야 문제는 아닌데,
그 대화속에 저희 부부와 제 생활 노출이 많이 되더라구요.
오히려 신랑이 어머님께 답하기 곤란한 부분을 저에게 물어보면서 
어디까지 말해야 하는지 묻기도 하구요.
무슨 작전 짜는것도 아니고 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는 친정과 시댁이 5분거리에 있어요.
(결혼전에는 편하고 좋을 줄 알았는데 아니였어 ㅠㅠㅠㅠ)
저희부부는 서울쪽에 따로 살고 있구요.
저희 친정이 가게를 하셔서 가끔 주말에 도와드리러 오는데,
이번에 제가 일주일정도 친정에 있으면서 일을 도와드렸어요.
어머니가 몸이 조금 안 좋아 지셔서요.
신랑은 혼자 서울에 있으면서 출퇴근을 했죠.
그리고 시어머님도 이 사실을 알고 계세요.
시어머님께서 여쭤보셔서 신랑이말씀드렸다고 하더라구요.
가게도 버스한번이면 이동 가능한 거리라 
평일에 한번이라도 찾아뵈면 좋은데 제가 가게를 비울 수 없어서 맘처럼 쉽지가 않네요.

시댁과 친정이 워낙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본가 올 때마다 동선이 항상 겹쳐요.
그래서 자연스레 어머님은 제가 친정에 어떻게 들르는지 알게 되시구요.
숨길래야 숨기기가 힘들더라구요.
또 어떨때는 내가 왜 이걸 숨겨야하나,
시댁에 얼마나 좋은 며느리로 포장되고 싶어서 그러나,
내가 너무 튀게 행동하나..
많은 고민들이 밀려와요.


시어머니께서는 성격이 조금 급하신 편이라 궁금한건 잘 못 참으시더라구요.
저희 친정엄마도 비슷하시니 이해못할 부분은 아니에요.
어느 부모님 마음이나 다 똑같겠지만 저희를 항상 보고싶어 하세요.
그래서 본가 내려올 때마다 친정 시댁 두탕씩 뛰는데,
저희집은 식당을 하다보니 들르게 되면 일을 도와드려야 해서 
시댁에서 자고 다음날 반나절만 들르거나해요.
신랑이 직장을 다니다 보니 주말까지 저희집에서 일을 시키는게 눈치가 보였는데
피치못하게 함께 일을 꼭 도와드려야 할 상황까지 시댁에서 다 알게 되니
눈치가 더더더더더욱 보이네요.ㅠ

상황이 이렇다보니 저도 시댁에서 원하는 편의에 맞춰드렸어요.
양가 칼로 잰것처럼 똑같이 할수 없다고 생각해서, 
한쪽집이 더 원하시면 더 해드리고, 
고맙게도 한쪽이 양보 해주시면 그 양보 감사히 받아가면서요.
신랑도 저희집보다는 자기집이 편하다고 해서 거의 시댁에서 잤구요.
나름 한다고 하는데도, 제가 저희집 챙길때면 너무 눈치가 보여요.
어머님이 다 알고계신것도 민망하고,
신랑은 자기 편하자고 시댁에서 잔다고 하고,
시부모님 보시기에 부부가 떨어져서 자는것도 이상해 하실 것 같고,
그렇다고 저희집에서 신랑이랑 자자니 시댁이 섭섭해하실 것 같고,
(잠은 항상 시댁에서 잤거든요)

정말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이도저도 못하겠어요.
살면서 조금씩 서로에게섭섭한건 어쩔수 없다. 
이제 결혼으로 독립한 사람들이니 
그게 자연스러운거라고 나름 다짐하며 생활하는데 쉽지 않네요.
미움받을 용기가 부족한건지 ㅠ
가족이다보니 더 조심스럽더라구요.

시댁은 어머님께서는 가정주부시고 
아버님도 공무원 퇴직하시곤 소일거리하고 계세요.
평안하고 화목한 집안이죠.
그에비해 저희집은 형평이 나쁜건 아니지만
장사를 해서 한달에 3번정도 밖에 쉬는날이없고
항상 바쁜데 일할 사람은 또 항상 없어서 오빠와 제가 자주 도와드리곤 했어요.
(식당이 시골 외진곳이라 ㅠ)

어머님께 관심을 끊어 달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런 부분을 좋게 생각하시는 것 같진 않더라구요.
가족애가 굉장히 깊으시거든요.
아무래도 아들 고생한다 싶으실꺼에요.
저도 미안한 맘이구요.
그래서 저 혼자 행동을 하는데, 그것조차 너무 눈치가 보여요.

맘같아선 그냥 몰래 내려와서 잠깐 우리 볼일만 보고 올라가자 하면,
시어머니께서 항상 전화가 와서 말씀을 안 드릴수가 없어요.
(신랑은 그런 거짓말을 잘 못하고, 하고싶어하지도 않더라구요.)
저는 시댁가면 어쩔 수 없이 며느리이니 피곤한 부분이 많지요.
다음날 일찍 떠나기도 죄송스럽구요.


상황을 보면 딱히 갈등이 있는것도 아니고,
서로가 이해 가능한 선에서 중심을 잡고는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어디까지 내가 원하는 만큼 생각하고 양보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제가 시댁 신경쓰고 배려하는만큼 신랑도 알아주고 배려해주리라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더라구요.
아무래도 가족이다보니 그런 것 같아요.

처음 1년은 저도 적응하느라 친정에는 잘 가지 않았어요.
회사다니느라 바쁘기도 하고, 주말에 두탕뛰기가 너무 피곤하더라구요.
이제 저도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해서 진청을 조금 다니는데,
이렇게 눈치가 보이네요ㅠㅠㅠㅠ
어머님께서 약간 티를 내시기도 하구요.

마음이 괴로와요 ㅠ
정말 결혼은 두사람만의 일이 아니였어요.
제게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요?
혹은 양가 모두 이해가능한 절충안이나 모범답안 같은건 없나요?



제가 글을 쓸 때 마다 짧게 써야지 항상 다짐하는데,
썼다하면 장문이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나라의 모든 며느리, 사위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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