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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정부와 행정부의 책임을 시민들에게 돌리고 있네요.
게시물ID : sisa_12133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eagull5000
추천 : 19
조회수 : 952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22/10/31 13:51:49

판사 출신 행안부 장관은 고작 만 명만 모였다던 시위 때문에 경찰 병력이 분산됐다고 하더니 그 다음엔 경찰 병력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같은 용산에 사는 검사 출신 대통령은 참사 다음날 현장을 밟고 손가락질하는 설정샷을 찍으며 "여기서 그렇게 많이 죽었다고?"라고 말하고, 합동분향소 다녀간답시고 응급차들을 통제합니다.

 

서울시 안전 담당 공무원 인력을 감축시킨 서울시장은 입국해서 책임론을 회피하며 '경위를 좀 더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용산구청장은 참사 다음날 SNS에 홍보 게시물을 올리더니, 18시간 뒤 사과 없는 입장문을 올렸습니다.

 

참사에서 살아남은 부상자들은 현장을 떠나라는 말에 다리를 끌며 스스로 택시를 불러서 병원에 갔습니다.

 

윤석열 경호엔 경찰인력 700명이 배치되는데, 10만 명을 예상한 이태원에는 200명만 배치되었고 사실상 배치된 인력은 137명이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골목에 경찰 두 명만 서 있었어도 이 정도의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겠죠.

 

느닷없이 행안부가 아닌 검찰에서 대책본부를 가동합니다.

후진국형 참사가 벌어졌고 행정의 책임이라는 외신들을 외면하는 언론은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들을 범인으로 몰고 혐오를 부추깁니다. 영상 댓글엔 이미 참가자들을 비난하는 댓글들이 넘쳐납니다. 참가자들을 욕하는 것은 사상자들을 욕하는 것과 다름없는데도요.

 

일베에서는 참사 사상자들을 조롱하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팸코에서는 '세월호 시즌2가 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합니다.

정치·행정 문제임이 명확한데도 정치 탓을 하면 정치병자로 몰아갑니다.

 

외신은 '세월호 이후 최대 인명 사고'라며 행정 문제를 지적하고 있음에도 어떻게든 탄핵된 박근혜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적나라한 모습이 참 역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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