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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은 새누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봅니다 + 썰
게시물ID : sisa_7353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한투박대
추천 : 4/2
조회수 : 1454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5/14 05:25:20
논증하지 않겠습니다.(쓰고 나니 약간의 욕설이 섞여 있네요. 불편하신 분은 읽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소맥 포함 소주 세 병 마신 김에 그냥 늘어뜨려 놓을 테니, 혹시 읽으신 분들은 알아서들 생각해 봅시다.

호남은 새누리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봅니다.

1. 호남소외 극복에 대한 지극한 갈증을 가진 중/장/노년층의 열망 - 주로 경제적인 부분에서. 지역 유지와 자신이 중산층 이상의 계층으로 계층 도약이 가능하다고 믿는 다수의 서민층이 존재. 수도권은 서민층이 개인적 노력으론 중산층으로의 도약조차 불가능함을 서서히 알아가고 있는 반면, 지방에선 아직 이 환상에 젖어 있는 다수의 서민이 존재한다고 생각함. 특히 (사실관계를 떠나) 소외만 받지 않았다면 자신의 삶이 훨씬 윤택했으리라 믿는 사람은 장노년층에 굉장히 많을 것이라 생각됨. 즉 못 놀고, 못 누린 청춘이 너무 억울한 거임. 민주화니 뭐니 2번만 찍다 영남 노인들은 관광다닐 때 우린 밭갈고 있었다는 이 억울함. "호남의 전략적 판단? 에라이 그딴 거 개나 줘라 이 놈들아. 늬들이 추켜 세우며 2번 찍게 하려는 심산인 거 다 알아 이 썅노무 새끼들아. 맨날 2번 찍어주니 버르장머리가 없어 이 새끼들은." 심지어 이게 전호남의 특정 세대(장노년층)간에는 공감되는 열패감으로 작용해 강한 연대감을 조성하고 있는 것. 노인빈곤이 심화되고 있는 전국가적 현상을 호남소외라는 프레임으로 왜곡시켜 해석한 결과 이것은 호남에서 확대해석되고 있을 것이라고 사료됨.

2. 민주화 열사들에 대한 부채의식의 탕감 - 김대중과 노무현의 대통령 당선으로, 솔직히, 이젠 이 부분에 대해선 마음으로 빚진 게 없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아졌을 것으로 추정. 거대담론, 윤리와 도덕, 공공성 등을 생각하는 것을 호남이 유독 강요당하고 있다는 피로감이 컸을 것. 이 피로감을 종편을 보면서 완전히 해소했을 것이라고 보임. '영남출신 패널 쟤들은 방송 나와서 사투리 빽빽 질러대고 저렇게 좆같이 사는데도 귀족처럼 생활하는데 왜 우린 맨날 밭이나 갈고 살아야 되나.'라는 생각, 분명히 들 거임. 이게 다 쓸데없는 윤리의식때문, 역사의식때문이라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음. 그런 정서의 틈새를 호남홀대라는 교묘한 프레임으로 치고 들어간 게 안철수임. 프레임 놀이는 MB쪽 부르주아들이 기가 막히게 잘 했으니까, 이번엔 안철수라는 영주를 위한 전문직 서비스를 잘 제공해 줬겠지. 승용아, 주선아, 태규야, 잘 했다 이 시발럼들아. 이 천재새끼들.

3. 이완과 수축의 '완충지대'에 대한 요청 충족 - 주승용을 필두로 한 호누리와 안철수. 그냥 씨발새끼들임. 특히 안철수 이 새낀 죄오역, 쓰오쓰. 김한길보다 더 나쁜 놈일지도 모름. 아, 그리고 호남은 이정현이라는 인물을 당선시켜봄으로써 호남이 가진 정치전략적 요충지 역할의 중요성을 더더욱 자각함. 이정현의 당선이 한국 정치, 특히 호남 정치에 경종을 울리는 신호탄이 되었다고 믿는 분들이 다수 존재함. 그리고 이것은 사실이기에 더욱더 주의깊게 봐야 한다고 생각. 지역 유권자들이 이정현이 괜찮다고 판단한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봄. 조였다 풀었다 할 줄 아는 맛깔나는 전략적 판단을 이미 순천시민들이 호남을 대표해서 보여준 것.


이게 프레임이든 뭐든 상관없습니다. 존재하는 현상이니까요.

그냥 몇몇 들리는 얘기들을 취합하고, 종편이 뿌린 씨앗이 싹튼 결과가 이러이러한 것이다, 라는 분석을 듣다 보니, 평범한 호남 유권자라면 이런 생각을 가져볼 법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궁물과 새눌이 어떤 계기에 어떤 이슈(기본적으로 문재인의 대북관, 그리고 문재인의 대통령자질 부족, 즉 무능론)를 통해 더민주와 공동대립각을 세우며 합칠진 모르겠지만, 그리고 호남에서의 극렬한 반대도 있겠지만, 호남의 심리는 새누리를 받아들일 준비를 조금씩 하고 있지 않을까 짐작해 볼 따름입니다.

제 소견으론, 전당대회는 장마가 오기 전, 그리고 올림픽이 오기 전인 6월이었어야 해요. 8말이라니, 올림픽이 끝난 후라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개인적으론 현정부 하에서 올림픽 출전을 위한 국가대표 선발 비리가 빵빵 터져줬으면 합니다. 이 썩은 정부하에서라면 양궁을 제외한 각 종목에서 국대 선발 비리는 얼마든지 터져나올 수 있기도 한 것이구요. 자연스레 야권에 대한 시선이 쏠릴 때 더민주가 '공정'을 내세운 전대를 개최하는 것도 나름 주목을 받을 수 있지 않을런지.


반쯤은 주워들은 잡썰이 길었네요. 이하가 진짜 하고 싶은 잡썰입니다.


비호남이 호남에 대한 부채를 털어 냈듯, 호남도 호남 자신에 대한 부채를 털어낸 결과물을 보인 것이 이번 총선의 '맥'이라고 생각합니다. 거대한 민심의 향방은 안철수라는 사기꾼 쓰레기에 의해서도 결정되기도 하네요. 신기합니다. 안쓰레기에게 고맙다고 해야하나. 물론 앞으로도 호남은 전략적 판단에 게으르지 않을 겁니다. 다만 그 파괴력은 어마어마하게 약해질 거에요. 안철수라는 완충지대가 생겼으니까.

게다가 아직도 더민주에게 버림받았다는 거대한 정서는 사라지지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호남홀대가 실재적 사실이건 아니건 상관없다는 건 오유분들이라면 아마 이제 다들 인식하고 계시겠죠. 해결방법은... 개인적으론, 문재인이 호남으로 이사를 가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지역이 어디가 되어야 할지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겠죠. 어휴... 이런 걸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우리 정치가 후졌는지를 보여주는 일례이기도 하겠네요.정강이나 정책도 아니고, 진보/보수 논쟁도 아니고, 대권 후보의 지역 끌어안기라니, 세상에. 이런 후진 측면 때문에 문재인 대표도 망설이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래도, 이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문재인이 호남으로 이사를 가는 순간, 문재인은 스스로를 호남에 고립시키는 것이 아니라, 영남과 호남을 아우르는 권력을 가지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으로 읽힐 겁니다. 진보인사들에게는 유치하다고 비웃음을 당하겠지만, 최소한 보수논객들에게는 공격을 받을지언정 두려움은 줄 거라는 이야기이죠. 영남출신으로서, 문재인이 호남에 '집을 하나 더 갖는' 것은 그럴 수 있는 일로 정서상 양해가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재인이라는 인물의 그릇이 매우 단단하기 때문이죠. 이건 좌우 상하를 떠나 거의 대부분이 사람들이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이걸 양해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차피 문재인 안 찍는 사람들입니다. 소위 나라 팔아먹어도 새누리 찍을 35%에요. 꺼지라고 하면 됩니다.

더불어, 호남인의 정서를 짐작컨대, 문재인이 호남으로 이사와서 '호남인들과 소통하는' 것은 반문 정서와 호남홀대정서를 누그러뜨릴 '방아쇠'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문재인을 좋아해주고 싶어도, 호남 챙겨주는 건 참여정부밖에 없었다는 말을 하고 싶어도, 그것을 말할 계기가 없으면 도무지 지역에서 말을 못 꺼내지 않습니까? 마치 강남과 서초에서 더민주를 지지한다는 말을 입밖에 절대 꺼낼 수 없는 것처럼요. 뭐랄까, '야 이 새끼야, 너랑 자고 싶은데 왜 내가 넘어가줄 수밖에 없는 그럴듯하고 평범한 말 한 마딜 못 꺼내냐. 으이그 병신...'같은 심리라고 해야 하나.(여성분들에겐 죄송)

이 심리적 임계점이 안철수에게로 넘어가기 전에, 문재인 대표(그냥 문재인 대표, 문대표라 부르겠습니다)가 숙고 후 확실한 결단을 보일 시기가 올 겁니다. 문빠로서 문대표가 무엇을 하시든 지지하겠지만, 전당대회에 대한 시그널을 자연스럽게 보내면서도 전당대회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는 명분을 내세울 수 있는 시기와 전략을 잘 선택해주길 바랄 뿐이네요. 개인적으론, 그냥 문대표가 마음이 내킬 때, 내키는대로 하시면 틀림이 없을 거라 봅니다. 이미 지천명의 단계를 넘어 섰다고 보이기에 그렇습니다. 역시 난 문빠인가봐요 ㅋ
출처 3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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