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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곡성의 외지인과 황정민, 딸, 천우희의 관계 (스포스포)
게시물ID : movie_571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D라인
추천 : 0
조회수 : 407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5/14 10:37:43
제가 생각하는 외지인은 일단 악마고 실체가 없는 존재입니다. 물론 사람들은 그를 보지만 그건 실체라기보다 그 사람들의 심리에서 만들어진 허상이란거죠.
그리고 그 악마의 조력자가 황정민이구요. 황정민은 훈도시를 입고있고, 곽도원이 꿈에서 본 귀신역시 훈도시를 입고있습니다. 그런데 그 꿈에 나온 귀신은 천우희가 피해자들에 보여준 꿈입니다. 천우희는 꿈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일본인(외지인)을 조심하라고 가르쳐주는거죠. 곽도원에게도 몇번씩 꿈으로 경고를 하지만, 곽도원은 제대로 깨닫지 못합니다.
처음에는 같은편인줄 알았던 황정민이 옷을 갈아입으면서 곽도원에게 훈도시를 보여주지만, 곽도원은 이걸 깨닫지 못합니다.
황정민이 한 살굿은 뭘까를 생각해봅니다. 황정민이 못을 박을때마다 외지인은 충격을 받죠. 황정민의 굿은 외지인에게 살을 날린게 맞다는 겁니다. 그런데 또한 딸역시 괴로워하며 굿을 멈춰달라고 아빠에게 울부짖습니다. 즉, 외지인과 딸은 링크가 됐다는거죠. 한마디로 딸에게 악마가 씌인겁니다. 실제로 황정민이 마지막 못을 못박고 굿판이 깨지는데 외지인은 혼절하고 딸은 제정신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외지인이 다시 깨어나자 딸도 다시 이상해집니다.
그럼 왜 황정민은 같은편인 외지인을 살굿으로 공격했을까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개인적으로 여기선 두가지 가설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황정민이 이 악마에게 벗어나려고한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살굿판을 벌이는데 악마는 곽도원의 부정을 이용해 최후의 일격을 피한거죠.
두번째 가정은 황정민은 처음부터 악마를 죽일 생각은 없이 쑈를한겁니다. 그때문에 곽도원은 친구들을 데리고 외지인을 죽이러 갑니다. 그리고 외지인을 죽였다고 방심한 틈을 파고들어서 마무리(사진찍기) 지으려 하는데  천우희가 나타납니다. 천우희는 황정민의 능력을 뛰어넘는 무당으로 황정민은 기겁을하고 도망을 갑니다. 그 도망가는 황정민을 악마는 다시 겁을줘서 곡성으로 불러들인겁니다.
 
사진의 의미
외지인의 집에는 피해자들의 사진이 걸려있고, 태웠다던 사진들이 황정민의 박스에서 마지막에 발견됩니다. 사진은 악마가 영을 잡아두는 그릇인거 같습니다. 사진을 찍음으로써 영을 사진속에 붙잡아 두는거죠. 악마가 의식으로 시체를 다시 깨울때 사진을 이용하는게 그 증거입니다. 그리고 황정민도 악마와 마찬가지로 피해자들의 사진을 찍어서 사라집니다.
천우희가 곽도원의 집에 금줄을 치고 곽도원에게 들어가지 말라고한것도 어차피 그 가족의 목숨은 지킬수 없기에 영이라도 지키려고 한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지만 곽도원이 천우희의 말을 듣지않고 집안으로 들어감으로써 황정민이 가족의 영을 사진에 잡아가는겁니다.
천우희는 또다시 피해자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슬프게 앉아있구요..
 
영화는 끊임없이 도대체 누가 가해자인지 알수 없게 만듭니다.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지 2시간넘게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관객들까지 곽도원처럼 긴가민가한거죠. 관객들이 몰입할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제 3자의 입장이 아니라 당사자가 돼서 고민하고 또 고민한거죠. 그 긴 러닝타임을 계속 긴장을 유지시킨것도 이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가히 천재적인 연출이 아닐수 없네요.
 
다른 명작들처럼 곡성또한 무수한 분석글이 나올거 같습니다. 감독도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까지 엄청나게 쏟아지면서 곡성을 한단계 더 수준높은 영화로 만들지 않을까 싶네요.
 
마지막으로.. 심장 약하신 분들이나 임산부 노약자분들은 관람에 신중을 좀 기하시라 당부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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