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좋고 아기가 돌아다니는 걸 좋아해서 오랜만에 외출을 했습니다. 이천에 살면서 도자기축제도 처음 갔고요. 생각보다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아기가 지난달에 돌이 지나서 잘 걷기는 하지만 가끔 넘어지곤 합니다. 그래도 손을 잘집어서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안심했을까요. 주변에 사람이 텅빈 공간에서 지나가던 아주머니에 부딪혀 넘어져서 입안이 터지고 턱이 바닥에 쓸려서 상처가 났습니다. 오랜만에 놀러나가자마자 다치다니 ㅠㅠ 그런데 이 아주머니... 하시는 말이... "내잘못아니야, 니가 와서 부딪친거야" 물론 아기가 넘어질수도 있고 아빠엄마가 옆에서 잡아줬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고... 아주머니께 책임을 물을 생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 아기에게 괜찮냐는 말한마디 없이 내 잘못아니라고만 하는것은 아기의 부모를 떠나서 어른으로서 아기에게 부끄러웠습니다. 괜찮으니까 가셔도 된다고 얘기를 하고 아기를 진정시키고 있는데 주변에서 "내잘못아니야"를 반복하시다가 가셨습니다. 끝까지 아기의 안부를 묻는 말한마디 하지않고요... 아기가 피를 흘려서 혹시 저희가 따지고 들까봐 놀라셔서 당장은 그럴수도 있지만 아기에게 "괜찮니"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운건지 모르겠네요. 턱에 난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낫고 흉터가 생길수도 있지만 그것보다 아기의 놀란 마음의 상처가 더 걱정입니다. 같은 어른으로서 아기에게 "아빠가 잘 돌봐주지 못해서 미안해"라고 하루종일 얘기를 하게 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