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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넘게 밥주던 녀석이..로드킬 당했습니다..
게시물ID : animal_1591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강태공찰스
추천 : 4
조회수 : 52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5/15 13:38:05
새벽4시경 가게를 마치고..마리와 조나단에게(유기견들 이름이에요..)사료를 챙겨주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자주다니던 4차선 도로 중앙선위에..팔다리가 꺽이고..얼굴이 뭉겨진채..처참히 죽어있는 성견 한마리가 있더군요..
 
처음엔 큰 박스가 도로에 날렸겠거니 생각 했는데,
 
핸들을 틀고 천천히 서행해서 보니..
 
흰바탕에 중간중간 큰 점박이 무늬가있는 녀석이더라구요..
 
얼핏봐도..죽어있는 몰골이 너무 끔찍해..자세히 보지 못하고..
 
"에휴 불쌍한놈.." 중얼중얼 거리며.. 마리와 조나단이 있는 곳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참고로 녀석들이 사는곳이 작은 재개발지역의 폐가인데요..발견당시 그곳에 거주하시는 어르신들한테 여쭤보니,
재개발확정되고 보상받게 되면서..주인이란 사람이 개들을 버리고 이사간지 몇년됬다고..그 폐가에서..몇년을 산거에요..주인 기다리면서..)
 
폐가 옆 골목 한켠에 차를 세우는데..
 
제 차 엔진소리을 알아서..항상 차문 열기전에 문앞에서 꼬리 흔들며 대기하고 있는놈들인데..
 
오늘따라 나와있질 않는겁니다.
 
순간 기분이 묘해서..얼른 폐가로 들어가 녀석들 이름을 불렀는데,
 
몇십초뒤 마리(암놈임)만 낑낑대며..걸어나오더군요..
 
"조나단은 어딧어?"
 
평소 제가 밥주러 오는 새벽시간에 자주 출타하는놈이라..또 어디 놀러갔나보다 했습니다.
(두마리 모두 차 무서운줄 아는 녀석들이고..몇년을 그 곳에서 지낸 놈들이라..솔직히 로드킬 걱정은 하지 않았어요..)
 
마리에게 사료와 물을 챙겨주고 주변으로 산책시켜주다보니..어느덧 동이 트고,
 
"오빠 내일 올께~"
 
항상 하는 인삿말을 남기고..왔던길을 되돌아갔습니다..
 
어김없이..올때 봤었던..그 성견이 도로위에 누워 있더군요..
 
불쌍한마음에 시청에 로드킬 민원넣고 자야겠다 생각하고..
 
안보고 그냥 지나치려는데..의지와는 상관없이..눈이 또 가더라구요..
 
그런데 ..눈길이 간 그 순간 급하게 갓길로 차를 세웠습니다.
 
차에서 황급히 내려..자세히 보니..새벽에 봤을때 점박이 무늬라고 생각했던 그게..
 
무늬가 아니고..출혈로 인한 핏자국이었던 거예요..
 
가까이에서 확인 할 자신이 없어..
 
다시 차에 올라타 왔다갔다 몇번 유턴을 하며..확인했습니다..
 
얼굴과 몸이 알아볼수없을정도로..형편없이 뭉개져있었지만..
 
알겠더라고요..녀석이란걸..
 
당황해서..눈물도 안나오네요..
 
그냥 죽은 그녀석 욕만했습니다..왜 죽었냐고..
 
나중에 마당있는 집으로 이사하면..데리고 올려고 했던 녀석들인데..
 
유기견 출신이라 답답해할까봐 목줄을 채우지 않았던 저한테..정말 화가 납니다..
 
시청에 민원넣어서..마지막 모습 보고 집에 들어왔는데..기분 참..그냥 슬프다는걸로는 표현이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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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녀석이 마리..큰녀석이 조나단입니다..
 
좋은 곳 가라 이놈아..
 
연달아 힘든일만 계속 생기네요..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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