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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지 1년. 원인도 알고, 결과도 알고, 해결책도 압니다.
게시물ID : love_31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노쌍커플
추천 : 6
조회수 : 106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5/15 17:19:20
첫 글입니다. 
10여년간 눈팅만 하다가 첫 글을 이제야 쓰네요 ㅎ ;;;;;;;;;
네가 너무 그립지만 만나지는 않겠다는 글을 베오베에서 보고, 저의 바보같은 마음도 올려봅니다.




작년 1월에 헤어졌으니, 1년이 훌쩍 넘어버렸네요.


1년이 넘었지만, 잘 버티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몹시 그리웠지만,,, 연락을 하면 그 사람도 저도 힘들어 진다는 걸 잘 알기에, 시간이 지나면 그 사람도 저도 괜찮아 질거라고 생각했죠.


그 사람을 잊기위해 꾸준히 노력도 했어요. 새롭게 일을 시작해서 꾸준히 바쁘기도 했고, 결혼 적령기가 되서 소개팅도 몇번 했고,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새롭게 만나는 이성에 설랠때도 있었죠.


그런데, 그럴때마다 옛사랑이 소환되더군요. 이럴때 너는 이랬을텐데... 이런곳은 네가 좋아할만한 곳인데...


제겐 시간이 더 필요했던것 같았어요. 그래서 더욱더 바쁘게 지냈죠. 운동도 시작하고, 일을 더 늘리고,,,


잘 지내고 있을거라 믿으면서,,, 나만 잘 지내면 될거라고 믿으면서, 나 없이도 충분히 행복할 거라고 믿으면서.






아마, 누구나 헤어지고 나면 그럴거에요. 좀 더 잘해줄걸, 좀 더 예쁜말만 해줄걸, 좀 더 사랑한다 말해줄걸,
맛있는 걸 먹으면 맛 보여주고 싶고, 좋은 곳을 가면 데려가고 싶고, 멋진 것을 보면 보여주고 싶고, 좋은 것을 보면 주고 싶은.


근데 제 경우엔 그게 더 심한 것 같았어요. 바쁘게 지내다 보니 좋은곳, 멋진곳, 맛있는 것을 대할 때가 많더군요.

경제적 여유가 조금은 생겨서 그런것 일지도 몰라요. 

새롭게 시작한 사업이 이제 조금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거든요. 만날 때에도 가난한 것은 아니였지만,,, 경제적 이유때문에 애써 외면 했던 것들. 사주고 싶었던 것들. 이런 것들을 마주할 때면 떠오르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더라고요.


다시 연락하게 된 계기도 그거에요. 난생 처음 차를 사게 되자, 저도 모르게 그 사람 집으로 차를 몰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아주 자연스럽게 전화를 걸었어요. 이미 머리속으로는 수도 없이 지웠지만, 손가락은 기억하는 그녀의 번호를.
신호가 들리는 짧은 시간동안 저는 마음 속으로 수도 외쳤어요. '받지마, 받지마. 받지마...'


하지만 그녀는 받아주었어요. 그리고 단숨에 내 목소리인 걸 눈치채었죠. 우리는 서로의 안부를 물으면 울고, 웃고, 미소짓고, 안도했어요.
꿈결 같이 지나간 통화는 1시간이 훌쩍 넘더라구요.


그때부터였을거에요.
잘 해주고 싶은 마음.
잘 숨겨놓았다고 생각한 이 마음이, 드러나 버렸어요. 다시 나온 이 마음을 감추기는 정말 힘들더군요.


그래서, 숨기지 않기로 결정했어요. 
좋은 것, 해주고 싶었던 것. 좋아하는 것. 이런 것들을 볼 때마다 그 사람의 집에다 두고 왔어요.
정말 해주고 싶어서.


정말 해주고 싶어서.
정말 해주고 싶어서요.
해줄수 있는게 그거 밖에 없으니까.
우린 이미 헤어졌으니까... 정말 무엇이라도 해주고 싶은데,,, 해줄 수 있는게 그것 밖에 없어서...


그렇게 주변을 맴도니 정말 우연하게라도 마주치게 되더라구요.
다시 만난 옛사랑은 다시 찾아오지 말라고 제게 부탁했죠. 결과는 같을거라고...
맞아요. 제가 이러면 안되죠. 제가 그녀의 맘을 흔들면 우리는 같은 상황에 놓일 것이고 아마 같은 선택을 할 것 같았어요.
저도 그러겠노라고 했어요.


정말 싫지만, 그러긴 싫지만, 제가 계속 그러면 옛사랑이 힘들어 질 것 같아서,,, 
그건 싫었어요. 제가 아픈것 보다 싫었어요. 차라리 내가 아프면 되지, 그녀가 아픈건 죽기보다 싫었어요.


그 날 이후 며칠 밤을 지새웠죠. 
다시 만난 그녀 얼굴이 반가워서, 어떤 형식으로든 보게 된 그녀 얼굴이 너무 좋아서,
설레여서, 두근거려서, 가슴뛰어서, 그리고 슬퍼서...


결국 전 견디지 못하고 다시 그녀집에 찾아갔어요. 몰래.
그리고 편지를 썻죠. 미안하다고. 잘해주고 싶은 마음을 감추지 못하겠다고.







그리고 이 마음을 감추지 않고 지낸지 4~5개월이 지났네요.
한주에 한두번쯤 찾아가서 놓고 가요. 좋은것들. 좋아했던 것들. 좋아할만한 것들.
그녀에게 안들키게 조심조심. 몰래 놓고 갑니다.


이러면 안되죠.
저도 아직 해줄수 있는게 있는 거 알죠... 잊어주는 것.
그게 그녀도, 저도, 모두가 좋은일 이라는 것 알아요.
.
.
.

그런데,,,  
잘 해주고 싶은 마음. 
이 마음이 감춰지지가 않아요.


다시 시작해도 안될지도 몰라요.
아마 안될 가능성이 더 높을거에요.
이미 다시 시작할 일도 없을지도 모르죠.
그래도... 해보고 싶어요. 이 마음도 감춰지지가 않아요.


바보죠.
저도 알아요.
그만두자 싶다가도..
사실 제일 힘들건 그녀일텐데.... 다시 이렇게 그녀를 흔들면 안될텐데,,,
옛사랑을 걱정하는 저를 또 발견해요. 이제 걱정 할 자격도 없을텐데...


답은 이미 나와있는데 말이죠... 


그냥.... 이런 마음도 있다구요.
잘해주고 싶은 마음. 놓을 수가 없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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