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시간대의 80km/h의 제한 도로
나는 파란색. 상대방 차는 빨간색.
나는 1차선에서 75 정도의 속도로 주행 중.
2차선에서 40정도로 달리던 차가 깜빡이 없이 앞으로 훅! 들어 옴.
2차선에 차가 없어 급히 틀어 피함.
머릿 속에 온갖 단어가 난무하는 와중에도
나의 순발력에 감탄함.
얼마 안 가 신호에 걸렸는데(직좌 동시 신호)
나는 여전히 2차선, 그 차는 좌회전 차선이라
급하게 좌회전 차선으로 들어가려다 그랬나보다하고
애써 이해해보려하나 쉽지 않음.
그런데 신호가 떨어지자 그 차는 좌회전이 아니라 1차선으로 들어옴.
그것도 교차로 내에서...
여전히 속도는 상당히 안전한 속도라 내 뒤에 있음.
슬그머니 내 뒤 2차선으로 차선을 변경함.(별표 표시된 부분)
그리고 곧 신호에 걸리자 다시 1차선으로 돌아 감.
1~2분의 시간 동안 단 한 번의 깜빡이도 없이 참 부지런히도 돌아다니심.
두 번째 신호에서 내 옆에 서길래 창문을 내렸음.
30대 중반의 두 여성분이 담소를 나누고 계시다
운전하시던 분이 동승자 건너편에 보이는 나의 시선을 느끼고 창문을 내리심.
이후 나오는 대화는 100%는 아니지만 95% 이상 사실과 일치함.
(나 : 나, 운전자 : 운, 동승자 : 동)
나: 저기요. 차선 변경하실 때는 깜빡이를 켜주셔야죠.
(뭐라고 불러야할지 몰라 저기요라고 말을 꺼냄)
(짜증이 살~짝 묻어있기는 했지만 낯선 여성과 대화 나눌 일이 흔한 일이 아니라
그 와중에도 상당히 예의를 차린 목소리였다고 장담 함.)
운: 아저씨 뒤로 들어왔잖아요.
(아마 별표 표시된 부분을 말하는 것으로 생각했나 봄)
나: 아니요. 쫌 전에 신호 앞에서 차선 변경 어떻게 하셨어요.
동: 뭐래. 미.친놈이.(운전자에게 하는 말이었으나 나란히 차를 세운 나에게 당연히 들림)
나: 그러다 양쪽 다 뒤져요.
(동승자의 말이 들리니 말이 곱게 안 나감.)
운: 뒤지든 말든 아저씨가 뭔 상관이래요.
그 순간 말 그대로 뚜껑이 열림.
나:야 이 미.친년들아. 니네 뒤지든 말든 상관없는데 뒤질라면 니들끼리 곱게 뒤져. 다른 사람들 피해주지 말고.
여기까지 말하는데 신호가 바뀜.
신호가 들어왔으니 당연히 창문 올리고 출발 함.
백미러로 뒤를 보니 여전히 1차선에서 상당히 안전한 속도로 주행하시며
대낮에 하이빔을 쏴주시는데
그 와중에 하이빔 쏘는건 어디서 배웠는지 신기해하며 그냥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