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기자 한밤 음주 행패
만취한 조선일보 정치부 홍모(43)기자가 13일 밤 조선일보사가 있는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 호텔 부근에서 택시 운전사와 시민을 폭행해 경찰이 출동하는 등 물의를 빚었다고 오마이뉴스가 보도했다.
홍기자는 오후 11시 10분께 코리아나호텔 정문 앞에 정차하고 있던 개인택시로 다가가 운전사 안만옥씨(46.경기 성남시 은행2동)에게 승차 거부를 했다며 안씨의 머리와 가슴·허벅지를 폭행한 혐의로 서울 남대문 경찰서에 의해 연행됐다.
안씨는 "후방 20m쯤 있다가 호텔 정문쪽으로 왔는데 그 사람이 와서 '나를 못 봤느냐, 승차 거부하냐'고 따졌다"고 말했다. 안씨에 따르면 홍기자는 택시 앞문을 열더니 막무가내로 안씨 멱살을 잡아 끌어내렸으며 심한 욕설과 함께 "너 몇살이냐, 내 아들뻘 되는 놈이 세상 이렇게 살지 말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를 목격한 코리아나호텔 직원 성모씨가 말리려 했으나 제지하지 못하고 결국 2~3명의 호텔직원이 홍 기자의 몸을 붙들었으나 홍 기자는 계속 주먹질과 발길질을 하며 웃옷을 벗더니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또 호텔직원 정모씨를 쫓아가 뺨을 때린 뒤 발길질을 하고, 낭심을 걷어차는 등 폭행했다는 것이다.
직원들이 제지하려는 동안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고, 20~30분간의 '난동'이 막을 내렸다. 그러나 홍 기자는 연행 중에도 경찰에게 주먹질과 발길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이 계속 되자 경찰은 홍 기자에게 수갑을 채우고 서울 남대문경찰서 태평로지구대로 연행했다. 하지만 폭언. 폭력이 그치지 않자 태평로지구대는 홍 기자를 남대문경찰서 형사계로 먼저 인계했다.
홍 기자는 이날 자신을 "대통령 친구"라고 하면서 20년간 국회출입한 정치부 기자, 신문 기자라고 신분을 밝혔다.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전라도 xx" "돼지xx" 등의 욕설을 퍼부었다. 피해자와 경찰들은 "입만 열면 욕이고, 사람만 봐도 차버리면서 '전라도 출신이냐'고 윽박질렀다"고 전했다.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밤 홍 기자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했으나 14일 오전 귀가 조치한 상태다. 폭행당한 택시기사 안씨는 홍기자가 호텔직원들에게 폭력을 가하는 장면을 핸드폰으로 촬영해 오마이뉴스에 제공했다.
한편 홍기자는 조선일보 6월 16일자에 '아직 덜깬 한나라당'이라는 제목으로 경북 구미의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있었던 한나라당 곽성문 의원의 음주폭력 행위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한 기자 칼럼을 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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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4 11:57 입력 / 2005.07.14 15:29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