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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비슷한 내용이겠지만, 곡성( 내용 왕창 들어있음)
게시물ID : movie_573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ool
추천 : 1
조회수 : 56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5/17 12:22:32
반말로 써놨으니 반말투 보기 싫으신 분들은 백스페이스 부탁 드립니다.




















곡성에서 가장 결정적인 장면을 꼽으라면 악마가 굴에서 사제에게 묻는 장면일 것이다.

'왜 보고 있으면서, 의심하는 가?'

이 단 한마디는 영화의 전체를 담고 있다.

영화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가감하지 않고,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일본인이 악마라는 사실은 몇 회에 걸쳐 언급되고, 그것을 보았던 것이 

결코 환상이나, 거짓이 아님을 실제 증거를 들어가며 보여준다.

그래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은 위해, 염소머리를 제단에 올려놓고, 

저주의 대상의 물건을 가져와 저주를 걸었다는 명확한 증거까지 보여준다.

그뿐만 아니라, 초반부터 악마는 기저귀같은 것을 입고 다닌다고 말해주는데, 

극의 중반 곽도원 앞에서 황정민이 옷을 갈아입는데 대놓고 악마와 똑같은 기저귀를 입고 있는 걸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그들의 정체에 대해서 확신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의심하고 갸우뚱하며, 극의 종반까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이것은 나홍진 감독이 굉장히 연출을 잘 했기 때문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우리가 스스로에게 의심을 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정확히 답을 알면서도 누가 먼저 나서서 답을 말해서 결과를 얻지 않으면, 끊임 없이 기다리기만 한다.

게다가 그 답을 품고 있는 동안 변질되어 결국에 최악의 수를 선택하고 마는 그것을 비판하는 것일 수도 있다. 

'왜 보고 있으면서, 의심하는가?'

악마는 이말을 하고난 후에 할아버지에서 악마로 서서히 모습을 바꿔간다.

그래서 나는 악마가 사제에게 하는 말이 감독이 우리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 아닌가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누가 악마였는지, 말해주면서 천우희에 대해서는 함구한 채로 마무리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황정민과 일본인에 대한 답은 내가 주었으니, 당신들은 천우희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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