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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마시는 새
게시물ID : phil_121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무랑
추천 : 1
조회수 : 1022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08/09 18:53:48
그냥... 요즘 느끼는 것이 있어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하여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매일 자기 전에 철학 게시판에서 이런 저런 글을 읽어 보는 것이 요즘의 낙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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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어지기 전에 이야기 하나를 들려주고  싶소. 비형. 키탈저 사냥꾼들 의 옛이야기요. 괜찮겠소?"

  "예? 아, 무슨 이야기죠?"

  "네 마리의 형제 새가 있소. 네 형제의 식성은 모두 달랐소. 물을 마시 는 새와 피를 마시는 새, 
   독약을 마시는 새, 그리고 눈물을 마시는 새가 있었소. 
   그 중 가장 오래 사는 것은 피를  마시는 새요. 가장 빨리 죽는 새는 뭐겠소?"

  "독약을 마시는 새!"

  고함을 지른 티나한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 보자 의기양양한 얼 굴이 되었다. 하지만 케이건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눈물을 마시는 새요."

  티나한은 벼슬을 곤두세웠고 륜은 살짝  웃었다. 비형은 눈을 끔뻑거리 며 말했다.

  "다른 사람의 눈물을 마시면 죽는 겁니까?"

  "그렇소. 피를 마시는 새가 가장 오래 사는  건, 몸밖으로 절대로 흘리고 싶어하지 않는 귀중한 것을 마시기  때문이지.
   반대로 눈물은 몸밖으로 흘려보내는 거요. 얼마나 몸에  해로우면 몸밖으로 흘려보내겠소? 
   그런 해로운 것을 마시면 오래 못 사는 것이 당연하오. 하지만."

  "하지만?"

  "눈물을 마시는 새가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고 하더군."

  륜과 티나한은 알 듯 모를 듯하다는 얼굴로 서로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비형은 환한 표정이 되었다. 
  그 밝은 얼굴을 보며 케이건은 그대로 작별인사까지 해치웠다.

  "잘 가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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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이영도님의 "눈물을 마시는 새"의 한 부분인데요,

저는 이 소설을 읽을 때에는 왕, 그러니까 리더에 대한 이야기로만 생각하고 읽었었어요.

진정한 지도자는 다른 사람들의 눈물을 마시는 사람이고, 또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은 행복할 수 없다...

정도로 생각했었고, 달리 생각해 보면 다른 사람들이 흘리는 눈물은 치명적인 독약보다도 좋지 않다는 것이 인상깊었지요.


그런데 무한도전 게시판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지니어스 게시판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페이스북 등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쭉 지켜보면 

사람들은 누군가를 공격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저 같은 경우, 어느 한 게시판에서

"~~~~~~. 그래서 ~~~는 까도 됨."  이라는 류의 글들을 읽으면서 충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 말대로라면 이 세상에는 까도 되는 사람이랑 까면 안되는 사람이 있고,(이분법적인가요?) 

잘못을 한 사람은 무조건 까도 되는 것일까요?


가끔은 사람들이 올바르지 못한 것을 바로 잡기 위해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까기 위해서 까는 것이 아닌가 하는 무서운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처음에 언급한 눈물을 마시는 새와 함께 생각해 보면,

요즘에는 사람들이 모두 힘들어서 저마다 눈물을 더 많이 흘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눈물을 너무 많이 흘려서 다 같이 눈물을 흘리고, 다 같이 눈물을 마시면서 너무나 힘들어 하는 것 같아요.





흠.... 다 쓰고 나니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그냥 뻘글 하나 올라왔다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아 이만 끝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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