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에 군대 휴일 글 보니 떠오르는 일화입니다
자대에 막 갔을때였습니다
야간 점호를 준비하는데
오늘 야간 점호 중점사항이 양말 주기랍니다
ㅎㄷㄷㄷㄷㄷ
그날 어디선가 이등병이 양말을 뽀리당한게죠 ㄷㄷㄷㄷ
검은색 매직으로 쓰면 안보이니까 흰색으로 주기(이름넣는것)하랍니다
모든 양말에
써글...
야간에 점호청소도 빠듯한 시간에 전 중대를 뒤져서 화이트를 모아모아 주기를 합니다
드디어 점호시간..
당직이 점호를 들어와서 양말을 까보더니만..
손으로 주기를 슥슥 문지릅니다
당연히 지워지는 주기...
육두문자와 함께...
이따위로 주기하면 어쩌냐며 실로 새기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날 밤새 흰색실로 모든 양말에 한땀한땀 이름을 새겨 넣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씹라...민방위도 끝나가는데 잊혀지지가 않는 아름다운 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