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이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화제가 되며 연일 다양한 해석이 쏟아집니다. 저도 그 미끼에 물려 많은 사람들처럼 극중 종구가 겪는 불행의 ‘원인’을 찾아 동화되는 듯 합니다. 다양한 해석이 만들어지는 것도 바로 그 ‘원인이 무엇이냐’를 밝혀내는 것이 모두의 공통분모겠죠. 종교, 초자연, 야생버섯 등...저 또한 납득할 원인을 찾기 위해 혈안을 올리던 중 문득 간과했던 부분이 떠올랐습니다. 어떠한 문제가 원인으로 해석되건 영화의 결론인 ‘죽음이란 전제는 피할 수 없다’라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극이던 현실이던 인간에게 ‘죽음이란 불행’은 그 누구도 막지 못하며 그 원인을 찾기 위해 아무리 발버둥쳐도 그 의미는 인간이 알 수 없는 소관이죠. 이 영화에서 수많은 미끼를 던지는 것은 그 죽음의 원인으로 유추되는 다양한 현상만을 제시할 뿐 그 무엇도 명확하지 않는 '불확실성’만 던져줍니다. 하지만 관객은 각자의 방식과 믿음으로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원인을 만들어 '확신’하게 되죠. 이 영화는 애초에 왜 인간은 결국 죽을 수 밖에 없는지의 '불확실성’에 결국 인간은 죽는 다는 ‘확신'을 던지는 참으로 역설적인 영화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