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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살인 사건, 그리고 오유에 대한 개인적인 소견
게시물ID : freeboard_13160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귿귿
추천 : 2
조회수 : 19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5/19 19:57:39


오늘 10번 출구에 다녀왔다.

그곳에서 느낀 분위기과 오유에 접속해서 느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세월호 사건 터졌을 때 , 분노의 화살이 유병언에게 갔을 때와 비슷한 느낌.

우리는 가해자에게 충분히 화내지 않았는데 화살은 메갈로 간다.

메갈하는 소리에 이렇게 귀기울여주는 곳도 여기밖에 없는 것 같다.

지금 베오베와 베스트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들은 너무나 겉가지에 불과한 것들이 많다.

우리는 첫번째 혐오에 대해 충분히 분노하지 않았음에도 또다른 혐오에 휘둘리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범죄가 여성 혐오 범죄가 맞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여성 혐오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도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전체 남성들의 책임이 아니며, 여성 혐오에 준할 만큼 여성들의 남성 혐오도 있다고 느낀다.


온라인에서 느끼는 메갈과 일베의 위상과 달리, 대부분의 평범한 남성들과 대부분의 평범한 여성들은 서로 조화를 이루고,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간다. 

그렇기에 이번 사건은 평범한 대다수의 남성들이 사과해야 할 일이 아니다.

이 사건의 피해자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죽었고, 이 사건의 논지는 "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죽어야하는가"로 흘러가는 것이 옳다.

그리고 이 주장은 남녀 모두 할 수 있는 주장이다. 여성들의 불안이 커진 것이 사실이며, 그것에 대해 남성들도 함께 분노함이 옳다. 

또한 여성들 역시 이것을 전체 남성의 문제를 탓하지 않는 것이 옳다. 

정상적인, 평범한 남녀가 모두 힘을 합해 이 문제에 화를 내는 것이 옳다.


평범한 남성은 이 문제에 죄의식을 느끼거나 사죄해야 할 필요가 없다. 또한 그들은 비난 받을 이유가 없다. 

일부 꽃뱀, 된장녀 사건에 대해 평범하게 살고 있는 내가 미안해 할일이 아닌것 처럼.


그러나 우리 남성과 여성은 모두 잠재적인 혐오 대상자가 된 이상, 힘을 합해 혐오하는 자를 혐오해야 한다. 

남녀를 불문하고, 우리는 타자를 혐오하고 무시하고 파괴하는 것에 대해 비난해야한다.

그 타자가 나와 상관없는 대상일지라도 혐오를 꾸짖고 설득하고 비난할 줄 알아야한다.

나와 동성인 친구가 이성을 혐오한다면, 그것이 나와 상관없는 문제라 여길 것이 아니라 비난 할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은 성별뿐만 아니라 어린이, 노인, 장애인, 동성애자 등 모든 종류의 혐오에 적용해야 함이 옳다.



모든 혐오를 혐오하는 시선을 만들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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