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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어느 한관점에 매몰되는 것이 바로 미끼를 무는것 아닐까요?
게시물ID : movie_575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린업
추천 : 2
조회수 : 46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5/20 11:58:52
스포주의




곡성에 관한 오유의 좋은글들을 여럿 읽어보았고
나감독의 인터뷰도 보고 여러 평론가들의 리뷰도 읽어보았습니다
(나감독은 인터뷰에서조차 영화를 위해서 미끼를 던진듯 싶네요
다만 당신이 받아들인게 바로 정답이다.라는 그한마디만은
현실적 진실인것 같습니다.)

만약 우리가 영화가 아닌 뉴스로 곡성사건을 접했다면
무속,굿등의 미신적 요소들은 배제하고
독버섯 환각증세로 인한 사건으로 받아들였을겁니다

그런데 영화속에서의 인과적 사실관계와 현실에서의 그것은
다른 성질의 것이죠

예를들어 영화속에서는 
굿을통해 저주를 내려 사람을 파멸케하는것을
인과적사실관계의 하나로 장치,설정할수도 있는것이죠
(이걸 뜻하는 영화관련전문용어가 존재할거같은데 저는 잘 모르겠네요) 
영화속에서 굿을통해 사람을 죽인 인물이 또다른 굿을 시작하면 우리는 '굿으로 어떻게 사람을 죽여'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또다른 사람이 죽을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며 긴장하게 되겠죠
그런데 그사안이 현실에서 뉴스로 보도된다면
그들은 모두 콧방귀를 뀌며
'굿으로 어떻게 사람을 죽여'라고 말할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알고싶은것은
이 영화속에서의 인과적 사실관계입니다

보통 타영화에서는
그러한 장치들을 
그영화속전개에 있어 전제적룰로 받아들여야 하는것인지
아니면 미끼였는지 그 답을 보여줍니다 
무당이 굿으로 사람을 죽이는 스토리에서
그 무당이 영화상 초능력을 실제로 가진건지 아니면 
굿은 미끼고(통상 관객들은 결론에 가서야 알게될)
실제론 무당이 굿으로 죽이는척하며 칼로찔러죽이는
살인행위를 하고 돌아다녔는지를 말입니다

그런데 곡성은
ㄱ.독버섯  
ㄴ.굿,저주 
라는 관점의 대결구도를 보여주며 
ㄱ관점에서 보면 ㄴ이 미끼가 되고
ㄴ관점에서 보면 ㄱ이 미끼였던게 되어버리는 
구조를 취하고 결론에 가서도 무엇이 미끼였는지에
대해 명확한 답을 주지는 않습니다

다음은 영화상 장면들이 어떤 관점을 지지하는지에 대한
해석들과 제가 흥미있게 본 장면들을 병렬적으로 올려보았습니다

1.영화초반부에 일본인이 낚시줄을 던지는 장면은
굿,저주등이 미끼라는 (어디까지나) '상징적'이긴하지만
꽤나 강력한 암시를 줍니다
그런데 이또한 감독의 역미끼로 해석할수도 있습니다

2.독버섯 관련 얘기와 뉴스보도
독버섯이 이사건의 원인이다 라고 해석하는것이
현실의 과학적 결론에 가장 잘 부합합니다
ㄱ관점에서는 '독버섯때문에 그지경까지 이르겠느냐?'란
말이 미끼에 걸린것이라 해석됩니다

그런데 과연 정말 독버섯만으로 그지경에 이를수있을까?  
조사과정이 미흡해 오류가 있었던건 아닐까? 
경찰의 행정편의적 행태로 
살인사건의 징후가 있는데 자살로 종결나고
그게 뉴스로 보도되는 경우처럼
영화상 곡성사건 뉴스보도도 그런 행태의 결과로서
빚어진 일은 아닐까? 라고
의심해보는것도 영화내적으로도 충분히 해볼수 있습니다.

3.무명이 주인공과 그동료경찰에게 돌을 던지는 장면
이 장면을 성경과 매치시켜 해석하면
무명은 선한존재,신적존재의 강력한 암시가 됩니다
'죄없는자 돌을 던져라'란 예수님 말씀에도
무명은 돌을 꽤나 오랫동안 지속해서 던집니다
즉 무명은 죄없는자가 되는것이고
모든인간은 죄인이라는 성경문구에 비추어보면
무명은 예수 내지 신적 존재가 되는것이죠
결국 감독의 의중에 따라 
장면의 해석이 달라질수 밖에 없는거고
영화내에서의 사실적인과관계가 무언지 결정됩니다 
미끼라면 ㄱ관점의 의도인 것이고
상징이라면 ㄴ관점의 의도인 것이겠죠
결론은 감독만이 아는건데
영화상에서는 그부분에 대한 의도는 안 드러내죠
인터뷰에선 그냥 느끼는대로 해석하라고 하니
중의성이 감독의 영화상 의도인거 하나는 확실하죠

4.닭이세번울때까지
이 장면을 불경적으로 해석할수도 있습니다
감독이 나타내고자 한건지
그의도를 숨긴채로 또 밝혀지길 원하지도 않은채
표현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장면 포함 여러 장면 및 전체적 스토리를
'어떤'관점 (이건 위 ㄱ,ㄴ관점의 논의와는 거리가 있지만
완전히 단절되었다고 할순없습니다)에서 바라볼때
'종교무용론'내지 '종교는 그냥 허상일뿐'이라는 생각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외 몇개 더 있지만 
시간나면 댓글로 올려볼께요
다른분들의 생각도 정말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제가 곡성과 관련하여 확실히 진실이라 말씀드릴 수 있는건

'곡성은 한국영화사상 아니 세계영화사상
최고수준의 명작이다'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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