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내 아이라도 그리 하겠는가 말이다.
게시물ID : sisa_7366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장호준
추천 : 8
조회수 : 38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5/21 00:07:23

내가 일하는 맨스필드 교육청이 새로운 스쿨버스 회사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맨스필드 타운은 스쿨버스 운영에 대해서는 전문 회사에 외주를 주지만 운전자에 대해서만은 타운에서 직접 관리를 하는지라 운전자 인터뷰는 교육감이 합니다. 해서 새로운 고용 계약을 맺기 위한 인터뷰를 오늘 했습니다.

내 인터뷰 일정에 따라 교육청 회의실에 갔더니 새로 부임한 교육감이 나를 보자마자 “네가 그 유명한 챙이구나”합니다. 그러면서 많은 엄마들이 “스쿨버스 회사가 바뀌어도 챙은 계속 스쿨버스 운전을 하게 해야 해”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더니 하는 말이 “어떻게 했기에 엄마들이 너를 그렇게 좋아 하냐?” 라고 묻습니다. “글세... 내가 한 것이라고 그저 내 버스에 타는 아이들을 내 아이라고 생각하고 대한 것 밖에 없는데” 그러자 교육감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것이면 충분하지”라고 말합니다.

내 아이라고 생각 하면 됩니다.

5.18 광주 민주화 항쟁에서 전두환의 총탄에 쓰러져간 이들이 내 형제요, 내 아이들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세월호 참사로 별이 된 아이들이 내 조카요, 내 아이들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가습기 살균제로 숨이 멈춰버린 이들이 내 가족이요 내 아이들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지하철 역사에서 처참하게 목숨을 빼앗긴 여성이 내 누이요 내 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 생각하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지 않을 이유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방해 할 이유도,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검찰 조사를 늦출 이유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무참히 살해 할 이유도 없습니다.

내 아이라고 생각 해 봅시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그리도 힘들면 ‘내 아이도 저런 해를 당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해 봅시다. 그들이 내 가족이요 내 아이라 생각하면 세상은 지금 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곳, 훨씬 더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곳이 될 것입니다.

그들이 모두 내 가족이요, 내 아이라 생각합시다. 함께 사는 세상은 함께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