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이랑 이야기 할 기회가 있어서....
'대체 저런 직장에서 왜 그만두지 않고 매달려 일을 하려는 걸까? 삶이 직장 하나로 결정되는 것도 아닌데'
라고 말했었는데.
근데 곰곰 생각해보니깐, 다들 자기 경력의 끝을 상정하고 있는 지점이 있고. 거기서는 필연적으로 사회의 불합리와 맞서게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닥치는 거 같음. 가령 빙상연맹과 안현수, 유도연맹과 추성훈 같은 관계가 되는 거임. 공무원이 되면 공무원 사회의, 교직원이 되면 교직원 사회의. 한국사회에 어딜가도 자유로운 곳은 없다는. 불합리한 구조에 수긍하고 동조자가 되지않은 한 구성원들과 끊임없이 부딪히게 됨. 왜냐면 나머지 구성원들이 그간의 불합리를 침묵한 것을 일깨우는 입장이 되기 때문에. 존재자체가 내부고발자 입장이 되어버림.
이거보시면 최규석씨께 양해구함. 이런 거임.
그 사회의 불합리는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것임.
누군가는 직장을 거치다가 막상 부닥치면 침묵하면서 넘어가는 사람이 있고, 누군가는 여기아니면 몸 담을 곳 없나 하고 나가기도 함.
대체로 군대에서 사병들이 타인에게 벌어진 불합리에 침묵하게 되는 것은 거기가 거쳐가는 곳이라는 입장이기 때문일거임.
하지만 언젠가, 자신의 경력의 끝에서 반드시 부딪히게 되어있다는거.
그것은 한국 사회 자체가 담고 있는 문화적인 문제점들이며 사람을 통해 계속 계승되는 거임.
마치 군대 내무 생활 문화처럼.
저어기 아래에 노비를 다루는 이야기가 있던데
의자뺏기 경쟁처럼. 못하는 놈을 탈락 시킨다고....
지금 사회가 그 구조 속에 있는 거임.
이런 사회 구조 문제에 대한 이의제기를 철회케하는 방식은 사적인 영역의 분쟁으로 치환 시키는 거임. 소송등을 통해.
가령 데모하면 주변 상인들 비춰주면서 "장사 안되어서 미치겠다. 나도 살자" 같은 인터뷰를 이끌어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