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잠재적 가해자라고 인증샥을 올리는 이들이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스스로 인정했으니 전자발찌부터 차라는 식으로.
확실히 합시다. 저는 저 워딩이 바보같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국어교육이 진짜 걱정됩니다.
잠재적 가해자라고 해버리면, "나는 언젠가 여성혐오 범죄를 저지를 사람이예요!"라거나 "내 꿈은 여성 혐오자입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아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글 잘 쓰고 있다고 생각하시죠? 말이라는게 이래 어렵습니다.
저 양반들이 위 뜻으로 그 표현을 썼다고 저는 생각 안 합니다.
보다 덜 그른 표현을 쓰고자 한다면 '간접적 가해자' 혹은 '방관자' 정도가 좋았을겝니다. 여성 차별이 실제하는 이 사회에서, 우리 남성들은 알게 모르게 그 혜택을 누려왔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너무도 당연히 여겨왔던 관습에 의해, 직접적 가해자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머리로 여성을 차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돌아이는 거의 없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 문화적으로 생성된 가치관은 때론 스스로를 돌아보지 못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의 표현은 그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무런 차별적 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개인으로서는 억울할 수 있겠지만, 그 발언이 개인이 아닌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남성을 향할 때는 그 책임에서 저 역시 자유로울 수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