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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일된 아기가 열나서 입원했어요ㅠㅠ
게시물ID : baby_143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잇퓨리언니
추천 : 7
조회수 : 192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5/21 19:39:10
어제 밤에 잘 자는 아기 얼굴 만졌다가 뜨뜻해서 열재보니 열이 38.9도 나오길래 놀라서 옷벗기고 부채질하면서 질병본부에 연락하니 큰병원 응급실을 가라고 하더라구요.
어쩐지 어젠 이상하게도 덜 칭얼대고 혼자 잠든데다 평소보다 덜먹더니..
119에 전화해서 근처 소아응급실을 물어 찾아 갔어요.
가는동안에도 평소같으면 카시트 싫다고 숨넘어가게 울거나 잘텐데 잠도 안자고 울지도 않고 멀뚱멀뚱..
병원 도착하니 100일 이전 아기가 열이 너무 높게 났었다고 혈액, 소변, 대변, 뇌척수액 검사까지 해야한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저 쪼그만 아기 척추에서  척수액 빼는게 얼마나 아플까 싶고 열도 조금 내리는거 같길래 한시간은 고민했어요. 
(좀 내렸어도 38도 이상인데 무슨깡이었는지..)
근데 갑자기 열이 또 오르더니 다시 38.9도길래 급하게 해열제 먹이고 검사 진행했네요...
피뽑는데 그 작은 혈관에서 한방울 한방울 뽑느라고 시간도 오래걸리고 혈관도 터지고ㅠㅠ 나가서 기다리게 하는데 밖에까지 아기 울음소리가 막 들리는데 눈물날꺼 같고ㅠㅠ
저녁 8시에 마지막으로 분유먹고는 새벽 4시에 척수액 뽑을때까지 금식이라.. 아기는 배고파서 울고ㅠ 손가락 물려서 겨우겨우 달래고..
 검사하는데 온몸을 못움직이게 꽁꽁 묶어서 검사후엔 애 몸이 온통 시퍼렇고 울고ㅠㅠ 끝낫는데도 머리를 들면 안되서 3시간 금식....
아픈데 배도고프고 손타서 안아달라고 울어대고.. 
그래도 혈액이랑 뇌척수액 검사에서 염증 수치는 괜찮았다며 세균 배양검사 하는동안 입원해서 항생제 치료하다가 열 떨어지면 내일 집에 갈수도 있대서 병원에서 대기중이에요
입원한동안 설사 시작하고.. 열도 다시 올라서 해열제도 또 먹고..
이젠 좀 안정되서 안아달라고 칭얼대기도 하고 적지만 분유도 꾸준히 찾아서 한숨 돌렸어요ㅠ
그동안 평소에 너무 심하게 울어서 힘들고 짜증도 났었는데 새벽엔 너무 쳐져서 잠만 자는 모습을 보니까 그게 그리울줄은 몰랐어요.
밤에 열만 안나면 내일은 집에 가겠죠. 오늘밤 무사히 넘겼으면 좋겠어요. 어제밤도 꼬박 새고 오늘도 보초서느라 또 못자겠지만 힘들어도 잠을 못자는게.. 진짜 엄마가 되어가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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