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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별거없음ㅠ) 접촉성 피부염 & 홍조 미약하게나마 극복한 썰...
게시물ID : humorbest_12162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정곰
추천 : 28
조회수 : 6881회
댓글수 : 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3/05 11:39:26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3/05 03: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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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게 무슨 일...
 
어제 아침에 별 생각없이 올린 글이 왜 베스트에 올라가있나요...ㅎㅎㅎ
 
진짜 별거 없는데....;;;
올리기 민망한데...
그래도 용기내어 한번 올려봅니다.
(주의 : 이 글은 케바케, 닝바닝에 최적화된 방법을 포함합니다)
 
 
저는 오징어에요.
그것도 남징어에요.
 
그러나 학창시절부터 피부 만큼은 진짜 칭찬 많이 받았어요.
 
일단 온몸의 피부가 새하얗고 따로 로션같은거 바르지 않아도
뽀송뽀송 했었으니까요.
 
군대갔다오고 이십대 후반이 될 때까지 그런 피부와 함께하는 즐거운 나날의 연속이었답니다.
그런 피부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빌어쳐먹을 그날이 오기 전까지는.....
 
 
 
그날은 201X년 1월의 어느날이었어요.
 
약속이 있던 저는 씻고 옷입고 나갈 준비를 다 했죠.
 
시간이 남았던지라 서랍정리나 좀 해볼까ㅡ 하는 생각에 뒤지던 서랍에서
빌어쳐먹을 팩 하나를 발견합니다.
 
이름도 기억 안 나는 마스크팩이었는데,
무슨 생각으로 팩을 보자마자 쇼파에서 팩을 얼굴에 붙였는지 아직도 미스터리합니다.
 
팩을 올리고 일분 쯤 지났을 때,
얼굴이 따가웠어요.
 
막 심각하게 따가웠다면 떼어냈을 텐데 그 정도는 아니었고,
말도 안 되게, 아 원래 이 팩은 좀 따갑나보다 라고 생각하며 20분을 채웠죠.
 
 
생각해보면 이게 이 날의 가장 큰 실수였다고 생각해요.
 
 
 
 
무튼 따가웠던 팩을 버리고 룰루랄라 집밖을 나섭니다.
 
.....어우 추워요. 아니 추웠어요 그날.
 
바람은 칼바람에 기온도 많이 낮았던 그날.
정류장에서 두 번 째 실수를 하게 됩니다.
 
 
집에서 3분거리의 정류장까지 가면서도 얼굴이 이상하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팩을 떼어내고 남은 수분이 얼어서 그런것 같아요.
 
그러나 상남자인 저는
‘이 팩은 원래 이럴거야’ 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죠.
 
무튼 정류장에 도착해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평소 목도리나 마스크 따위를 하지 않는 제 얼굴은 추위에 무방비 상태였던거죠.
 
거기에 5분이면 도착할 버스가 15분이 지나도록 오지 않는겁니다.
 
얼굴은 점점 따갑고, 몸은 덜덜덜 떨리는 상황속에
저 멀리 버스가 모습을 드러냈죠.
 
차 안은 펑펑 틀어놓은 히터 덕분에 매우 따뜻했습니다.
 
저는 세상 모르고 잠에 빠져들었죠...
(눈치 채신 분들도 있으실거에요. 얼어있던 피부에 갑자기 따뜻한 환경은 최악이라는 것을...)
 
 
 
약속장소에 도착해서 추운 실외에서 또 약 십분간 있었어요.
 
친구를 만나고,
다시 따뜻한 실내로 들어가서 떠들떠들하던 중 친구가 그러더군요.
 
“너 술마셨냐?”
“아니. 왜?”
“근데 너 얼굴 왜그렇게 빨갛냐?"
"내가? 잠시만“
 
화장실로 갔죠..
 
 
 
......화장실 뽀송뽀송하고 한겨울에도 순두부만큼 하얀 제 얼굴은 없고,
웬 미친 홍시가 있었어요. 미치도록 새빨간 홍시..
 
순간 덜컥 겁이 났지만,
저는 제 피부를 믿었어요.
조금만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네 맞아요.
병신같은 판단이었죠 ^ㅁ^
 
 
지금까지 사건의 발단인데,
이딴식으로 계속 썼다간 연재(?)를 해야 할 것 같으므로, 시간을 휘리릭 슬립해서
치료과정으로 넘어갑니다.
왜냐고요?
내맘 ㅋ
 
 
 
일단 제가 받은 첫 치료는 동네 피부과였어요.
그곳에서 증상과 그날의 경위등등을 말했더니 그냥 로션같은걸 처방해주더라고요.
병명도 없고, 피부가 놀란거니 진정시켜주면 된다. 이런 식으로 말해주더라고요.
 
속으론 다행이다 싶었죠.
의사가 그랬으니까요 ㅎㅎㅎㅎ
 
여기서 끝나면 썰이 아니죠...
 
그렇게 병원을 갔다오고 며칠이 지났어요. 역시나 얼굴은 홍시고, 병원에서 처방해준 로션을 바를 때 마다
진짜 진짜 따가웠어요.
 
원래 저는 베이비 로션이든, 남성 전용 로션이든, 처자들이 쓰는 로션이든, 중년 여성용 로션이든, 심지어 목욕탕에 비치된 매우 강한 스킨/로션 등등 닥치는대로 아무거나 발라도 따갑기는 커녕 아주 잘 받았(?)던 피부의 소유자였는데
태어나서 처음 경험하는 따가움이었죠.
 
 
거기에...
피부가 비닐처럼 변하기 시작했어요.
 
피부염 경험하신 분들은 아실지도 모르겠는데,
다르게 표현이 안돼요.
 
피부가 딱 피닐봉지처럼 바스락 거린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피부 맨 겉이 들뜬다고 표현을 해야 할거에요.
 
 
허.... 충격에 빠졌죠. 그래서
수소문 끝에 신사동에 있는 유명한 피부과에 갑니다.
 
제 진단명은,
 
1. 안면 모세혈관 확장증.
2. 접촉성 피부염.
3. 1과2로 인한 복합적인 안면홍조.
 
였습니다..
 
 
의사쌤이 그러시더라고요.
상황상 온도 차이에 의한 모세혈관 확장으로 인한 홍조인데, 피부염은 아마도 그 팩 때문인것 같다.
그러나 정확한 원인이나 피부염을 유발한 성분을 모르니까 뭐 바를 때 조심하고 경구약을 처방해줄테니 먹어라.
 
 
의사쌤이 권해주는 대로 엑셀브이 레이져3회를 받기로 하고 이 날 1회 받았어요.
따끔따끔하긴 해도 참을만 하더라고요. 뭔가 기분 좋기도 하고....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레이져 시술을 받고 다음날인가 다다음날인가...
세수를 하고 얼굴에 뭔가를 얹으면 얼굴이 미친듯이 빨개지고 미친듯이 따가웠어요.
 
피부도 더더욱 쓰레기 봉투처럼 바스락댔고요ㅠㅠ
 
가지고 있는 로션 중 가장 순하다고 생각했던 것도 그렇고, 저번 병원에서 처방해준걸 발라도 너무 따갑고 빨개져서 다시 물로 씻어내야 할 정도였어요..
 
다시  병원에 갔더니
접촉성 피부염이 많이 심해졌다면서 레이져는 잠시 중단하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해줬어요.
 
집에와서 스테로이드 연고를 검색해보니 요놈이
피부염에는 직빵인데, 홍조를 더욱 악화시킨다고 하더라고요.
약발이 잘 듣는만큼 끊었을 때 부작용도 있다고 하고.
 
연고... 버렸어요 ^ㅁ^(아, 만약을 대비해 서랍에다가 버렸어요)
 
대신, 눈에 불을 켜고 검색한 결과
식!염!수! 세! 안! 을 찾았어요.
 
당장 식염수 큰 통을 사서 원래 하던 세안할 때는 식염수로 마무리 하고, 수시로 식염수 세안을 해줬어요.
하루에 아침, 저녁에 하는 세안 말고도 세네시간에 한번씩 식염수로 씻어줬던것 같아요.
집밖에 있을때도 작은 식염수 사서 그랬고요.
로션은  바르지 않았어요.
 
한달 정도 지나고 피부 검사도 할겸 레이져도 할겸 다시 병원엘 갔죠.
 
갔더니 피부염은 거의 없어졌다면서 연고 잘 발랐다고 칭찬하더라고요ㅎㅎㅎㅎ
(식염순데 바보.)
 
무튼 제 피부 증상 중 하나였던 접촉성 피부염은 그렇게 떠나보냈어요.
 
지루성 피부염은 제가 겪어보질 않아서 뭐라 언급하진 못하겠지만
접촉성 피부염은 식염수 세안 한번 해보시는것도 나쁘진 않을것 같아요.
 
 
 
 
이제 문제의 안면홍조인데...
저 지금 너무 졸린데,
 
자고 일어나서 댓글로 이어 쓰든지,
글 새로 파든지 할게요.
 
 
괜히 기대만 하게 만들고, 별 내용 없어서 미안해요.
 
 
출처 내 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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