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여성주의에 관한 7가지 두서없는 이야기
게시물ID : sisa_7368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디플고래
추천 : 0
조회수 : 37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5/21 23:52:42
그냥..

이 또한 지나가겠지 하면서 게시판 글들 보다가..

갑갑해서 써 봅니다.

학교 다닐 때 잠깐 공부하고 강연듣고 평소에 고민하던 내용을 두서없이 적어 봅니다.

글을 잘 못 써서 제가 쓰는 방법대로 씁니다.

말은 편하게


---
1. 평등에 관해서..

우리는 평등을 쉽게 이야기 한다.

그런데 실제 사례로 들어가면 굉장히 어렵고 난해하다.


첫 번째 예로

지금은 법적으로 반드시 만들어야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건물의 장애인 출입로

이건 비장애인에 대한 역차별로 볼 수 있는가?

장애인과 비장애인 아니 우리 모두의 평등을 이야기 하며 모두가 같은 방법으로 건물을 드나들게 한다.

이건 평등한 건가?

당연히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다.

이건 평등이 기계적으로 모두에게 같은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있는 것이 더 평등하다.

또한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 그에 맞게 배려하는 것이 더 평등하다.


두 번째 예로

당신은 화장실을 짓는다.

남성과 여성이 비슷한 숫자로 화장실을 이용한다.

화장실을 이용을 평등하게 하기 위해서

남성과 여성의 화장실 크기를 똑같이 설계했다.

이것은 평등하고 합당한 결정인가?

요건 고민이 좀 될지도 모르겠다.

내 생각은 합당하지 않다. 남성과 여성은 신체적으로 차이가 있고 그래서 필요한 영역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

고로 그것에 맞춰서 설계되는 게 맞고 여성화장실이 더 넓게 설계하는 게 합당하다.

여기서 이제 진짜 애매모호한 지점도 상상해 볼 수 있다.

그래서 무엇을 기준으로 할 것인가?

이용시간?, 사로 수? 기다리는 시간?

요걸 조금 다른 내용으로 바꿔보자

남녀간의 직업의 평등을 보자.

남성임원과 여성임원의 숫자가 같으면 평등한 것인가?

남성국회의원과 여성국회의원의 숫자가 같으면 평등한 것인가?

뭔가 아닌 것 같다.

마치 화장실을 설계할 때처럼 단순 기계적인 동수는 평등한 것이 아니다.

자.. 마지막으로 너무 복잡해서 화장실을 짓는 것을 포기하거나 그냥 설계자가 마음대로 지어서 양쪽 모두에게 불편이 생겼다.

이제 모두가 불편하다. 우리는 평등한가?

지금의 편가르기가 그렇다. 어느쪽이 더 불편하가?로 싸우고 있다.

화장실이 불편하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니 설계한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게 아니라 내가 더 불편하다고 이야기한다.


2. 그럼 지금 우리의 화장실(사회)은 어떠한가?

평등하기라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행위라는 것을 알았다.

그럼 지금 남성과 여성 누가 덜 불편한가?

남성의 직업선택 폭과 여성의 직업선택 폭을 단순 비교만 해도

남성의 임금과 여성의 임금

교육과 가정에서 남성과 여성에게 가르치는 역할만 봐도

절대 평등하지 않다. 그리고 확실히 남성이 더 기득권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여자국회의원, 여자CEO, 여교수, 여검사

사회의 요직에 여성이 차지하면 '여'라는 수식어를 보통 붙인다..

이 말은 다시 말해서 그 위치는 보통 남성이 하는 역할이고 여성이 그 역할을 하는 것이 특별하다라는 뜻이다.

이게 요즘 세대니까 내가 이런 생각이라도 하지.

우리 부모님 세대만 가도 상황은 훨씬 더 끔찍하다.

여자는 결혼 잘 해서 남편 뒷바라지만 잘 하면된다.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평생을 살아오신 분들

수두룩 빽빽하다.


3. 왜 이렇게 되었을까?

원래 그래왔으니까

화장실 설계부터가 잘 못 되어 있는 거다.

이건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나라를 불문하고 문명화 되어있는 나라라면 다 그렇다.

이걸 가부장제 사회라고 한다.

여성주의는 그 내부에 별의별 입장과 이론과 분파가 있지만 이 가부장제에 저항하는게 기본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여성부는 음.. 이상한 얘들이다.


가부장제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특징은

여성을 대상화 객체화한다는 것이다.

대상화한다는 것은 그들이 주체적이고 동등한 입장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는 행위의 대상으로 본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아름다운 여성을 두고 결투하는 두 남성의 이야기이다. 이 때 이 여성은 사람으로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전리품이라는 대상으로 존재한다.

다 아는 이야기로 트로이전쟁이 있다.

그래서 여성을 지키는 남성이라는 상 자체도 차별적이고 폭력적이다.

여담으로 비슷하게 확장하면 장애인을 위해주는 정상인도 차별적이고 폭력적이다.

요런 대상화시키는 것이 제국주의 시대의 식민지정책의 가장 큰 합리화 수단이었다.

미개한 나라의 미개한 국민들을 문명화된 강대국의 호혜

그래서 국개론(국민이 멍멍이다)은 위험하다. 저 내용이 어느순간 훅하고 자기화 된다. 그래서 그 일제강점기에 친일 많이했다.


4. 가부장제사회가 남성에게 유리한 사회인가?

그렇지 않다. 남성에게도 겁나 힘들다. 남자니까 해야되는 것들, 부담으로 느끼는 것들 다 가부장제사회라서 생기는 거다.

그것을 해내지 못하는 남성은 남자답지 못 하다고 겁나 공격당한다.

남자답지 못 한 남성은 남성들 사이에서 보통 도태되기에 남자다움을 언제나 증명해야 된다.

그래서 남자들끼리만 보이면 여자 따먹은 이야기, 여자 많이 후린 이야기, 여자 점수 매기기 이런 짓들을 해야 된다.

외모가 여자같은 남자도 비슷한 취급을 당한다.

뭐 그래도 여성보다 남성이 우월한 사회인 건 자명하다.

아.. 그리고 권력을 차지한 여성 예를 들면 지금의 대통령 같은 분..의 이야기도 나올텐데

여성이 이 가부장제사회에서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조건은

내가 얼마나 남성같은가를 증명하기, 남성의 문화에 터치 안하기, 여성으로서의 역할을 잘 하기 등

남성은 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을 정말 많이 해야 된다.


5. 결국 이야기해야 되는 군대이야기

대한민국에서 남성과 여성의 이야기를 하면 결국 군대이야기를 해야 되기에

일단 임신과 군대를 끼워맞추는 건 정말 무식한 짓이니까 하지 않는다.

생물학적으로 당연히 그런 것과 제도적으로 만들어진 것을 비교하는 거 자체가 말도 안 된다.

기본 프레임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는 남성과 지킴을 당하는 여성인데

말을 바꾸면 의무를 하는 남성과 의무를 하지 않는 여성..

앞에서 전개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이야기 하면

1. 지킴을 당해야 되는 여성이라는 거 자체가 차별적이다.

2. 군대를 갔다 온 남성과 군대를 갔다오지 않은 남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차이도 분명 존재한다. 원래 역사적으로 군대를 다녀온 다는 것은 한 사람의 시민이 된다는 뜻도 있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3. 남성만 군대를 가는 것을 여성이 결정한 게 아니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은 철저히 대상화 된다. 그런데 왜 남자만 군대가냐고? 앞에서 이야기했다. 우리는 가부장제사회에 살고 있고 가부장제사회는 원래 그렇다.

4. 이렇게 이야기하면 군대가서 좆뱅이만 쳤는데 무슨 이득이 있냐? 남성이 손해만 본다.라는 이야기가 반드시 나오는데 그것 역시 여성에게 이야기 할 게 아니라 희생에 대해서 정당한 보상을 주지 않는 사회와 제도에 이야기해야 될 내용이다. 이건 여기서 할 이야기가 아니다.


6. 잠재적 가해자라는 이야기..

일단 먼저

이번 사건이 감정적 편가르기 상황까지 간 상황에서 잠재적 가해자라는 워딩은 사실 불난 곳에 붓는 '기름' 같은 거였다.

적절하지 않은 워딩이다.

이번 사건을 떼놓고 보면 음...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일제시대에 평범한 사람이 친일기업에서 성실히 주어진 일을 하고 산 것에 대해서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

제3세계에서 아동착취를 통해 생산한 물건을 소비하는 선진국의 소비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

충분히 평범한 사람이 불의한 사회속에서 그냥 성실히 살면서 생기는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

책임을 물어야 된다면 가해자 맞다.

책임이 없다라면 가해자 아니다.

이 책임을 물을 수 잇는가 없는가에 대해서 사실 어떠한 답도 못 내리겠다.

그리고 그냥 우리는 가부장제 사회에 살기 때문에 이번 사건같은 미친 짓을 우리가 하지는 않겠지만

아무 생각없이 늘 했던대로 하던 일들이 사실은 나쁜 짓일 가능성도 언제나 있다.


7. 그래서 어쩌자고..

사실 잘 모르겠다.

이렇게 저렇게 길게 적어 보았지만..

구체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되는 지는 모르겠다.

그냥 뜬 구름 같은 이야기일 뿐일 거 같기도 하다.

사실 여성주의라는 게 여성성과 남성성이 도대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그래서 남녀가 평등한 상태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가?

부터 시작해서 여성주의라는 게 현실정책으로 어떻게 해야 되는가?

이거는 처음 이야기했지만 겁나 복잡하고 복잡하다고 답이 있는 것도 아닌 거 같다.

몇 천년이 쌓인 인식과 셰계관의 문제라서 우리가 마음먹었다고 뿅하고 바뀌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그냥 알고 있으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아..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이미 쭉 이야기 나오는 편가르지 말고 서로를 이해하고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야 될 거 같다.

--


일단 너무 편하게 말을 한 거 같아서 죄송하네요. 이렇게 안 쓰면 너무 힘들어서..

이래저래 알고 고민한 걸 최대한 간략하게 적어 봤지만.. 제가 정답은 아닙니다.

깊게 연구하고 공부했던 것도 아니고(공대 출신)

그래도 재미있게 봤었는데.. 공업수학보다 재미있었어서..




마지막으로 3줄 요약해 보면

1. 평등을 이야기 할 때 단순 기계적 평등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2. 우리는 가부장제사회에 살고 있고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한 건 사실이다.

3. 결국 구체적 해결은 안 나와도 편가르지 말고 서로를 이해하고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자.
출처 머리..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