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초 시즌 2때부터 롤을 즐겨오다가 2016년 4월에 접게되었습니다.
한 게임에 빠지면 식음을 전폐하고 하는 스타일은 아니고, 손이 잭스라서 실력이 뛰어나지도 않았지만, 하루에 2~3시간씩 꾸준히 하는 유저였죠.
뭐 브론즈를 벗어나 본 적이 없네요..
아무튼 보통 게임을 끊을 때는 항상 다른 게임에 더 흥미를 느낄 때 갈아타면서 끊는 방식이었는데, 롤은 좀 달랐어요.
제일 처음에는 스타크래프트로 시작했고, 스타는 와우로 갈아타면서, 와우는 스타2로 갈아타면서, 스타2는 롤로 갈아타면서 끊게 됐죠.
그런데, 롤은 갈아탈 게임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끊게 되더군요.
이유가 뭘까 하고 생각해보니 핵 때문이었습니다.
그 동안은 핵이 있는 줄도 모르고 게임을 했었는데, 제 주챔이 코그모였거든요.
코그모 원딜을 하고 있는데, 겜 상황이 좀 몰리니까 저희 팀원이 혹시 핵 없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있으면 지금 켜라고 우리 지게생겼다구...
핵없고, 있어도 안켠다고 얘기한 후 롤 인벤이랑 유튜브를 뒤져봤더니, 그 때 한창 ㅋㅎㅎ 핵썼다 안썼다 얘기가 오가더라구요.
아 롤도 핵이란게 있었구나.... 그제서야 깨달은 거죠.....
그 동안 제라스 궁 장인인줄 알았는데 아니구나, 카타 캐리한다구 칭찬했었는데 핵이었구나..
알고 난 후에도 몇 번 더 랭겜을 하긴 했어요.
그런데 이제 눈에 들어오더군요. 이건 인간의 손놀림이 아닌데.. 하는 것들이요.
그 때부터 딱 게임을 하기 싫어지더군요.
사람이랑 하는 느낌이 아니라 알파고랑 하는 느낌이 들어서 이걸 해서 뭘해 하는 생각이 들게 되더라구요.
핵 사용하는 사람들도.. 좀 더 하면 재미없을 꺼에요... 고전게임 같은거 해킹해서 돈, 렙, 체력, 지능 등등 최대치 해놓고 하면 재미없잖아요.
라이엇이 핵 못잡으면 겜 망하는 거죠 뭐 이제...
암튼 잠깐 접었던 기간 포함해서 거의 4년동안 재밌게 했던 게임인데 좀 아쉽긴 하지만 다시 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네요.
혹시 저랑 같은 맘에 접으신 분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핵만 아니었으면 하는 미련도 남아서 이렇게 글을 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