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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6300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ksrmfrhwkd★
추천 : 2
조회수 : 29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5/22 22:27:30
나는 호구다.
누가 알려주기도전에 이미 내가 호구인걸 알고있었다.
가부장적인 집안 분위기에서 어릴때부터 수직관계에 익숙했다.
나는 항상 약자이며, 모자란 사람이고 시키는대로만 해야했으며
존중해본적은 있지만 존중받아본적이 손에꼽다.
하물며 편한자세로 앉아있는것도 잘못이라 느껴져
굳이 불편하게 틀어앉아야 비로소 편해지는.
책에 나온 행복의 기준대로, 착한사람의 기준대로
올바른 사람의 기준대로, 성실한 사람의 기준대로
나는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다.
내가 열심히 하는 만큼, 주위는 하나둘씩 어느샌가 없어져있고
마음도 돈도 아무것도 남은것이 없더라.
어느정도의 나이를 먹고나니 내 모습이 점점 보이기 시작했다.
타인과 거리를 두는법도 익혔고, 내것을 좀더 아끼는 법도 터득했다.
이것은 아주 잠시동안 나를 지키는 임시방편이다.
우물같던 나의 마음은 이미 바닥을 보이고있다.
물을 길러갔던 사람들은 다시 되돌아오지 않는다.
알고있다.
한번쯤 다시오는 사람들은 이내 다시 등을 돌린다.
말라버린 우물엔 미련이 없다.
우물이 아닌 강이었다면 폭포였다면 흘러가는대로 잘 살았을까.
잘 갈수있었을까.
누군갈 붙잡고 싶어 내민 손사이로 희미하게 흘러내리는 빛을 벗삼아 저물어가는 해를 보곤한다.
모국 아닌 낯선 이곳에서
항상 바란다.
항상 기도한다.
나와 같은 사람을 만나게 해주세요.
다시 하늘에 편지를 쓴다.
실날같은 희망하나로 오늘을 산다.
당신도 힘을 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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