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얼굴을 잊기까지 5년이 걸렸고,
가끔이라도 그리워하지 않기까지 5년이 더 걸렸다.
너와 그렇게 헤어지고, 다시 우연히라도 볼 때까지 미련스럽게도 머리카락도 자르지 않아 봤지.
우연히 횡단보도에서 마치 영화처럼 스쳤던 다음 날,
머리카락과 함께 미련도 잘라냈다고 생각했었다.
너의 결혼 소식과 아이 소식에 소주잔에 쓴 웃음을 담아 마실 수 밖에는 없었던 날들도 있었다.
이제 10년이 넘게 흐른 시간에 문득 아련해지면,
왜 잊었다고 생각한 너의 미소가 뚜렷하게 생각나는걸까...
너와 헤어지고 흔한 연애 한번 쉽지 않았던 내가
너와 함께한 기억을 추억으로 만드는게 실례는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