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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유 애게가 좋아요...
게시물ID : animation_3890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절대☆영역
추천 : 12
조회수 : 385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6/05/23 17:21:38
저는 애니게가 생기기 전 부터 오유를 해 왔습니다.
어...가입일자가 이런 건 12년도 대선 직후 다같이 멘붕에 빠졌을 때 한번 탈퇴를 했었어서;;;

오유 한다고 해 봤자 기껏해야 베스트 베오베만 보는 정도였는데, 어느 날 오유에 애니게가 생긴 거예요.
그 당시 여기가 소위 덕후게시판이 되는 것을 우려하는 듯한 분들도 계셨던 걸로 압니다.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덕후 게시판이 되어 버렸고(...)
어쩌다 보니 이렇게 로리 팬티 매니아 변태 신사숙녀들의 집합소가 되어 버렸네요ㅋㅋㅋㅋㅋㅋ

저는 오래 덕질을 해 오긴 했어도 애니를 많이 본 편은 아니예요. 
애니를 좋아하긴 하지만 굳이 취향을 나누자면 게임>애니라서, 애니를 매주 챙겨본다든가 하는 경우는 별로 없고, 보더라도 한창 붐이 일어난 후에 몰아서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애게에 글을 남기기 시작한 계기는 러브라이브이긴 한데, 그것도 뒤늦게 스쿠페스로 입덕했던 거고요.

그래서 만약 여기가 순수하게 애니메이션에 관한 이야기만을 하는 게시판이었으면 지금처럼 이렇게 서브컬처계 전반에 관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애니메이션에 한정하지 않고, 코믹스나 라노베, 혹은 이쪽 계열에 가까운 게임(이를테면 동방이나 소위 말하는 미연시...종류) 등등, 혹은 그냥 '덕질' 자체에 관한 이야기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다양한 창작물들이 올라오는 것도 좋고요. 좋은 작품들을 퍼 오시는 분들께도 감사하고요.
음, 변태 신사인 여러분들을 보는 재미도 있고요(...)

서브컬처계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커뮤니티는 많지만, 저는 솔직히 오유 애게만큼 클린한 곳은 못 본것 같아요.
오유의 자정작용이란 게 이제는 없어졌다, 라고는 하지만 적어도 애게는 아직 어느 정도는 작용하고 있다고 봐요.
이만하면 상호존중 및 취존도 상당히 잘 이루어지는 편이고 성비도 고른 편이고요.
그런 점 때문에 계속 애게를 드나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때때로 꾸준글이니 뻘글이니 하는 걸로 논란이 일고 게시판 분위기가 뒤숭숭하면 때로는 서로 공격하고 공격받고, 그러다 상처받고 떠나는 사람도 생기는데 그런 건 없었으면 좋겠어요. 
아, 물론 뭔가 문제가 있다면 문제를 제기하는 게 맞는데... 그게 과도해져서 특정 유저에 대한 저격이 된다든가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문제를 제기당한 쪽도 지나치게 민감하게 받아들인다든가 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고...

저는 꾸준글이나 뻘글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꾸준글의 밑바탕은 어떤 작품이나 캐릭터에 대한 애정 표현이라 생각하고, 
뻘글은... 지나치게 사적인 글이거나 친목 문제가 일어나지 않으면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지 않나, 하고 생각합니다.

저도 가끔 자고 일어나면 이불 뻥뻥 차고 싶어질 것 같은 뻘글을 남기기도 하는 입장에서;;; 그렇습니다.

스무고개나 질문글 같은 것도 솔직히 말하면 저는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스무고개는 주제가 서브컬처 계열인 이상 애니게 안에서 충분히 가능한 놀이라고 생각해서요.
질문글은 자칫 사적이거나 친목 비슷한 걸로 흐를 우려가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어느 정도 범위를 정해놓고 한다면 괜찮지 않을까? 싶고요.

특정 팬덤 이야기도 간혹 나오는 것 같은데, 이쪽은 좀 애매하네요
제가 쓴 애게 글이 대부분 럽라 관련이긴 한데 실은 그게 제가 럽라버여서 그렇기도 하지만 럽라 말고는 애게에서 제가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지 않아서 그런 거거든요...
럽라 아니면 동방인데, 사실 동방은 요새 거의 음덕질 쪽으로 빠져 버려서;;

럽라버 입장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게 이율배반적이라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는데, 그렇다고 해서 특정 팬덤에 관한 글이 올라오는 것을 막을 권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애게 규모가 크지도 않은데, 게시판을 분리해야 할 정도인 것 같지도 않고요...
음... 저는 아이마스 관련 게시물을 매우 흥미롭게 보고 있습니다. 데레스테도 그 덕분에 시작했던 것 같아요.
저도 모르게 조금씩 영업당한 것 같습니다ㅎㅎ 


그러니까 결론은,
지나치게 사적이거나 친목을 하는 게 아닌 이상은 괜찮지 않을까? 인 것 같습니다.
그 안에서는 많은 이야기들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누님계와 절대영역 파이지만, 로리 팬티가 범람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런 거 다른 게시판에 가면 무슨 말인지 이해받기 힘들잖아요. 2D를 좋아하는 사람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그런 게 있는 건데...

저는 오유 애게가
서브컬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들르고, 좋은 작품들도 공유하고 서로서로 영업도 하고
최애작, 최애캐에 대한 사랑도 외쳐 보고 취향에 관해서도 당당히 외쳐 보고
조금 부끄럽더라도 창작물도 올려 보고 
다른 사람의 취향에 관해서도 이해해줄 수 있는
그런 클린한 변태들이 모인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끝맺음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네요.
어... 애게 여러분 사....사.......사는 동안 덕질 많이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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