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3시쯤에 갔는데 가면서도 가기 무서웠고 두려웠습니다. 발은 걷고있는데 마음 속에선 가지 말까 가서 뭐라고 이야기하지... 병원에 들어서면 간호사는.. 의사는.. 뭐라고 생각할까?
문 밖에서 십여분가량 고민하고 또 고민하면서 밖에서 서성이다 겨우 병원에 들어갔습니다.
검사지 결과 우울증..
사실 다른 이야기들도 있었는데.. 다른 이야기들은 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못했습니다. 그냥 그정도로 이야기한걸로 괜찮겠지 싶어서...
일주일치 약을 받고 다음주에 다시 병원에 가야하는데.. 사실 의사선생님이... 저를 바라보는 모습도.. 해주시는 말들도.. 너무 싫어서 다시 그 병원으로 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의사선생님이 너무 아무렇지 않게 편견적으로 이야기하시는 것 같아서. 니가 잘못했네.. 라는 식으로 이야기하시는 것 같아서.. 다시 가기가 싫어집니다... 휴... 다른 병원에 가야하려나요..?
Ps. 사실 제가 노란리본을 달고 갔는데 경제침체를 이야기하며 보낼 사람은 보내야한다고. 사고는 사고니까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건 당연하다고.... 이야기하시더라구요.. 답답하고 짜증나고 그래서 그러는 건가. 내가 잘못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시는게 그거 때문이였나 싶더라구요..
고등학교때 왕따당했던 것도 내탓. 중학교때 가정에서 문제있었던 것도 내탓. 이렇게 우울하고 그래서 몸까지 힘든 것도 내탓..
사실 인정해요.. 내가 잘못했죠.. 근데.. 그래서 내가 싫은데.. 그렇게 나를 싫어하는 내가.. 나 한번만 좋아하고 싶어서.. 좋아해보고싶어서.. 병원에 갔던건데..
하... 다시 우울해지려고 하네요.. 우울하기 싫은데...
난 참 좋은 사람이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건지...
나도 누군가에겐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 맨날 다른 사람 경계하면서 친구도 가족도 아무도 믿지 못하기 싫은데..
괜히 내가 우울해서 썼던 글들 지우게 되더라구요.. 우울해서 쓴 글은 감정적으로 쓰게 되니까 횡설수설하는게 싫어서. 근데 이것만큼은 지우기 싫어서 남겨두려고요.
나도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나도 누군가를 믿고 모든걸 의지할 수 있을까요? 제대로된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