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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진찰받다가 울었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2169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dqb
추천 : 4
조회수 : 62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10/01 01:16:12
스물여섯 취업준비생 공대녀입니다.
지난 하반기 인턴부터 계속 이력서를 넣고 있습니다.
서울 이름들으면 다 아는 학교, 전화기, 학점도 토익도 나쁘지 않습니다. 일본어 자격증까지도 있구요.
주변에서 너는 취업 바로 할꺼다. 그런 얘기를 들어서 그랬을까요.

취업스트레스.. 전 그래도 다들 힘든거다.. 나만힘든거 아닌데....
힘든척하지말자. 나보다 더 걱정하시는 부모님께 걱정끼치기싫어
아무렇지않은척 씩씩하게 취업준비중이었습니다.

그런데 한두달 전부터 몸상태가 좋지않았습니다.
한달에 생리를 4번이나 하는.. 처음엔 생리인줄 알았지만 부정출혈이라고 하더라구요
목은 항상 부어서 아침에 일어나면 밥을 제대로 먹기도 힘든 등등의 몸의 징후가 나타났습니다.

병원가는것도 사치라고 생각해서 이정도 별거 아니야, 밥 잘먹고 잘자면 낫겠지했습니다.
그런데 증세는 더 심해졌고, 결국 오늘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우선 이비인후과에 들렀는데, 원래 있던 비염과 더불은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이랍니다.
그러면서 요새 스트레스가 심하지 않냐고.., 그러시더라구요.
스트레스 받지 않고, 식이조절해야 나을 수 있다고,, 장기적으로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 

그리고 산부인과에 들렀죠.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호르몬변화때문이라고 하면서 스트레스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또 그럴거라고 그러더군요...
그말을 듣는데, 내 몸은 이렇게 스트레스때문에 아파했는데,
나는 안그런척 괜찮은척 해왔구나,, 내 몸이 이렇게 망가져가고 있는 줄도 모르고....
왜 표현 한 번 하지않고 그렇게 참아왔을까. 너무 속이 상해서 눈물이 주루룩 흐르더라구요.
의사선생님도 당황하시고, 간호사님도 당황하시고,, 요새 좀 힘이 들어서 그랬다고 말씀드리고
선생님의 말씀듣고 나와서 집에 왔어요...

저는 서울에서 혼자 자취중이거든요.
집에와서 정말 엉엉 소리내며 울었습니다. 소리내서 울어본게 얼마만이었는지.. 한 30분은 울었어요..
나 정말 힘들어했구나, 힘들구나,.... 힘든거구나...

사실 부모님이 아프셔서 제대로 된 일도 못하시고, 언니는 소위 니트족이라는 일도안하는 백수고...
남동생은 생각도 없이 자퇴해서 알바나 하고있고... 
제가 좋은곳 들어가서 돈 많이 벌어서 집을 부양해야한다는 책임이 강해서 더 그랬던것 같아요

지금 이 글을 쓰는데도 왜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지금 30군데에 서류를 넣었는데 9개가 벌써 서류광탈입니다. 
대기업. 중견. 중소 안가리고 전공에 맞는것은 다 썼는데 말입니다.
정말 손목 긋고 확 죽어버릴까 생각이 절로 드는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부모님 생각하면 못그러겠더라구요. 저만 보고있는 가족들 생각하면.. 휴...

취업을 하면 스트레스가 좀 덜어질까요

정말 너무..... 힘들어요.....


처음으로 고게에 글을 쓰네요. 누구에게 말하기 힘든 얘기, 그래도 털어 놓고 나니 좀 가라앉네요..
오늘 밤은 잠이 쉽게 올 것 같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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