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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좋은날.txt
게시물ID : sisa_7371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회복지학과
추천 : 2
조회수 : 112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5/23 20:41:34
방안에 들어서며 휴대폰을 한구석에 놓을 사이도 없이 주정꾼은 목청을 있는 대로 다 내어 호통을 쳤다. 

"이 오라질년, 주야장천(晝夜長川) 도지사 있으면 제일이야! 도지사 와도 일어나지를 못해."

라는 소리와 함께 발길로 소방관의 귀를 몹시 찼다. 

그러나 휴대폰에 채이는 건 소방서의 귀가 아니고 나무등걸과 같은 느낌이 있었다. 

이 때에 빽빽 소리가 관등성명 소리로 변하였다. 
문수가 물었던 젖을 빼어놓고 운다. 

"이년아, 말을 해, 말을! 입이 붙었어, 이 오라질년!"
"……"
"으응, 이것 봐, 아무말이 없네."
"……"
"이년아, 이름이 뭐냔 말이냐, 왜 말이 없어?"
"……"
"으응, 또 대답이 없네, 정말 도지사 무시하나보이."


이러다가 문수의 휴대폰이 검은 창을 덮은, 위로 전화를 끊자마자,
"이 소방관! 이 소방관! 왜 나를 바로 알아보지 못하고 장난전화만 바라보느냐, 응"
하는 말끝엔 목이 메이었다. 

그러자 문수의 입에서 떨어진 닭똥 같은 욕설이 소방관의 뻣뻣한 전화를 어룽어룽 적시었다. 

문득 김문수는 미친 듯이 제 얼굴을 집무실의 휴대폰에 한데 비벼대며 중얼거렸다. 

"나 도지사 김문수인데. 이름이 뭡니까? 왜 이름을 말하라는데 말하지 않습니까? 그 말투 죽고 싶습니까?……괴상하게도 오늘은 문수가 좋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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