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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노란리본공작소 방문
게시물ID : sewol_506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새벽일꾼
추천 : 14
조회수 : 1000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6/05/23 22: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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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대통령 서거 7주기이자 제 휴무날인 오늘!
오전에는 간단한 업무, 오후에는 여기저기서 이런저런 볼일들을 마치고,
오후 5시가 넘어서 광화문으로 갔습니다.
 
보통은 쉬는 날 광화문 갈 때면,
낮시간에 들러서 몇 시간 정도 리본 만들다가 저녁시간 되기 전에 다른 스케줄이나 약속으로 떠난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은 모처럼 초저녁에 가게 되었네요.
저녁에는 다른 스케줄도 없어서 혹시 광화문에서 노무현 대통령 추도 관련 행사라도 있으면 참여도 하고 아무튼 늦게까지 있을 생각으로 갔습니다.
 
저녁에도 종종 퇴근하고 들렀던 때가 있었는데,
그럴때면 여지없이 노란리본공작소는 사람들이 가득해서 들어갈 자리가 없었거든요.
그럴 때는 그냥 추모하고 한바퀴 돌고 집에 오곤 했었죠. ^^  
 
노란리본공작소에 거의 매일 오시는 분들 몇 분이 오늘도 어김없이 계셨습니다.
(그러나 이분들도 평범한 시민들이십니다.)
6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라 퇴근 일찍 마친 분들이 많이 와계셨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네다섯 분만 계셨습니다.
자리잡고 앉아서 노란리본 만들기 시작...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여기 있다보면 지나가는 시민들이 먹을 거, 마실 거를 많이 주시면서 응원해주십니다.
낮에 갔을 때는 보통 저녁 약속이 있을 때가 많아서 많이 먹지는 않았는데,
오늘은 이후 별다른 일이 없었기 때문에 노란리본 만들다가 중간중간 계속 먹었습니다. ㅋ
 
20160523_191000.jpg
 
이때는 작업하시는 분들이 여럿 계셔서 사람들은 보이지 않게 테이블만 찍었습니다.
과자도 있고 사탕도 있고, 비타500도 보이는군요.
오늘 시민들이 건네주신 것들입니다.
저는 평소에 식탐이 없는 편인데 오늘은 다른 분들이 음료수를 안 마시셔서 제가 대신 비타500을 세 병이나 마셨습니다. ㅋ
 
20160523_191011.jpg
 
제가 앉아있던 자리입니다.
꽈배기빵이 보이네요.
(나중에 문단속할 때 꽈배기빵 남은 건 제가 다 가져왔습니다. 하루 지나면 안 먹을까봐...ㅋ)
포도음료도 있었고 떡도 먹었습니다.
 
계속 만들다가 6시 30분쯤 지나자 수녀님들께서 몇 분 더 오셔서 함께 만들었습니다.
이때는 사람들이 좀 늘어서 테이블을 하나 더 폈습니다.
 
오늘은 월요일 정의구현사제단의 월요미사가 있는 날입니다.
수녀님들은 7시 미사에 참석 겸 해서 오신 것이죠.
서울 외에도 여러지역에서 오신 수녀님들도 계셨습니다.
 
잠시 후 7시부터 수녀님들 포함 미사에 참석하러 오신 많은 시민들이 세월호광장에 모여앉은 채로 미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종교가 없기 때문에 딱히 미사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노란리본공작소에서 미사진행모습이 모두 보이고 들리기 때문에 신부님들이 하시는 얘기는 다 들을 수 있었습니다.
구구절절 맞는 말씀이셨지요.
 
8시가 좀 넘어서 미사가 끝나고 광장에 모인 시민들도 거의 빠지고,
함께 작업하던 분들도 하나둘 집으로 가십니다.
 
엇!
어느사이 늘상 노란리본공작소에 계시는 선생님 한 분과 저만 남았습니다.
"오늘 왠일로 이렇게 사람이 없지?
여기 오던 사람들이 오늘은 다들 봉하에 내려갔나?"
그런 얘기를 잠시 주고받은 후,
그 선생님도 가시네요.
 
이럴수가!
저는 밤늦게까지 있으려고 했는데...
 
20160523_203721.jpg
 
8시 40분에 찍은 사진입니다.
저 혼자 남았어요. ㅜㅜ
 
제가 마지막까지 있어본 적이 없어서 마감을 어떻게 하나 좀 걱정이 되었습니다.
(불끄고 문닫는 거야 뭐 못할 게 있겠냐만...)
 
지저분한 것들 치우고 여기저기 만들던 노란리본의 흔적들을 가지런히 모으고 정리정돈부터 해두고,
상황실에 가봤습니다.
세월호광장 전체적으로 사람이 없네요. ㅜㅜ
아저씨 한 분이 유유자적 왔다갔다 하시길래,
상황실에 계시는 분인지 여쭸는데,
상황실 오늘 당직자는 식사하러 가셨다고 그러고,
자신은 잠깐 봐주는 사람이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나중에 마감은 어떻게 하는지 여쭸는데,
그냥 놔두고 가면 된다고 하시네요.
그러면서 노란리본공작소 문단속을 하려고 하심!
 
저는 사실 마감하는 법 여쭤보고 좀 더 있을 생각이었는데,
저기 테이블 아래 보이는 두 개의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긴 노란리본들에 군번줄 다 꿰어놓을 생각이었는데 ㅜㅜ,
분위기가 '저는 이제 갈 사람'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래서 주섬주섬 가방이랑 옷 챙겨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11시까지 있을랬는데 9시가 되어 나오게 되었네요.
 
밤늦게까지 있는 건 다음 기회로 미뤄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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