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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영웅 혹은 폭군, 스탈린(9-1)
게시물ID : history_12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볼버오셀롯
추천 : 2
조회수 : 70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5/07 15:08:12
잘 아시다시피 스탈린은 골초에 애주가였습니다. 파이프 담배와 아르메니아산 브랜디를 특히 즐겼다고 하죠.냉혹한 독재자인 그도 사실은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약한 인간이었던 건 아닐까요?

23.무엇이 그를 그토록 잔인하게 만들었나?

사실 원 글을 쓰신 분이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스탈린은 왜 그토록 많은 

희생자를 낼 수밖에 없었던 걸까요? 왜 그토록 잔인한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던 걸까요? 대숙청 시대까지의 

서술이 끝난 지금 시점에서 한번 생각해볼 문제인것 같습니다. 일단 그의 어린 시절이 그의 잔인성에 일부

를 설명해줄지 모릅니다. 앞서 1장에서 말했듯이 그는 아버지의 폭력속에서 자랐죠. 이것은 매우 중요한 점

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부모의 무관심이나 폭력속에 자랐던 사람들은 많아도 스탈린 만큼의 잔인성을 보

여준 사람은 드물죠. 따라서 단순히 어린 시절의 문제가 그의 모든 잔인성을 설명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

지 않습니다. 그의 불행한 결혼 생활 역시 마찬가지죠. 당시의 시대적 배경이나 사상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

을 수 있습니다. 비록 스탈린 자신도 이중첩자의 의심을 받고 있긴 하지만 당시 러시아 혁명가들 사이에는 

비밀 경찰인 오흐라나의 스파이들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게 되었죠. 이렇다보니 혁명가

들 사이에 동지애 보다는 서로 뒤통수를 때리는 일이 많아진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스탈린을 제외

하더라도 레닌과 트로츠키, 그리고 트로츠키 대 반 트로츠키 파벌 싸움을 본다면 서로간의 신뢰가 매우 부족

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스탈린은 이중에서도 의심이 많은 편이었고, 자신의 측근들을 포함해서 타인들이 

사실은 이중 첩자이거나 스파이가 아닐까 의심했죠. 훗날 스탈린의 의심은 너무 지나쳐 편집증적 인격장애

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을 정도였습니다. 이것은 스탈린이 자신의 측근들마저 의심되면 바로 숙

청한 데서도 드러나는 점이죠. (예조프나 야고다처럼) 스탈린은 항상 자신과 소련을 전복시키기 위해 누군가

가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항상 숙청이 계속될 수 밖에 없었고, 스탈린의 충견들은 존재하

지 않는 음모를 만들고 희생자를 처형해서 그의 주인을 기쁘게 만들었습니다. 다만 충견들이라고 숙청 대상

에 예외는 아니었죠. 그러나 편집증적인 의심만으로는 그토록 많은 인명을 희생시킨 이유를 다 설명하긴 어

려울 것입니다. 스탈린은 적백 내전 당시부터 반대파의 인명을 희생시키는 것을 아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

습니다. 그는 주민들을 복종시키기 위해 반항하는 마을을 불태우기도 했으며, 구 러시아 제국 장교들을 처형

하려고 한 적도 있습니다. 이런 성향은 집권 후 대량 학살로 이어집니다. 다만 이러한 성향이 왜 발생했는지

는 완전히 설명하기 어렵죠. 한가지 참조할 만한 사실은 그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시

절 러시아를 장악한 볼세비키는 사실 자애로운 인간들이 아니었죠. 앞서 설명했듯이 레닌의 지시로 체카는 

수많은 반혁명분자들을 총살했습니다. 트로츠키 또한 적백내전 당시 스탈린 못지 않은 잔인성을 보여준 인물

이었죠. 본래 공산주의 혁명 자체가 폭력 혁명을 옹호하는 사상이고 또 계급 투쟁과 계급의 적을 타도할 것

을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다소간 잔인해 지는 건 필연이었습니다. 특히 실제 볼세비키 지지파는 얼마 안되

고 반대파가 많은 상황에서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반대파에 대한 철저한 숙청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볼세비키 중 스탈린 정도의 철저한 숙청을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입니다. 스탈린에 대해서 말할 때 

한가지 추가로 기술해야 하는 것은 집권전부터 그가 과격하고 또 자신의 뜻대로 할려는 독단적 성향을 보였

다는 것이죠. 앞서 2장에서 설명했듯이 그는 초기 부터 동료 혁명가로 부터 환영을 받지 못했으며, 1917년 

유배지에서 돌아왔을 때도 그의 '성향'을 문제삼아 당에서 바로 받아주지 않았던 전례가 있습니다.(이때 스

탈린을 도와준 사람이 카메네프였죠.) 그래서 레닌도 죽기전 스탈린의 성향을 문제삼아 그를 직위해제 하려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모든 점들을 감안하더라도 1930년대에 보여준 대규모 숙청과 공포정치는 다 설

명되지 않습니다. 아마 스탈린이란 인물만이 가진 유니크한 특징 - 끊임없는 의심과 타인의 생명과 인권을 

매우 가볍게 여기는 태도 - 만이 그나마 타당한 이유일 것입니다. 

이 글을 퍼오고 나름대로 정리하면서 나름대로 공부가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꾸준히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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