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 사태에 대해 관망하고 있던 사람입니다. 주류에 배치되는 관점이라 말을 꺼내기가 조심스럽기는 한데, 저는 개인적으로 강남역 살인사건에 분노하는 여시 메갈의 반응이 이해되기도 하거든요.
우선 강남역 살인사건을 혐오범죄라고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지만, 여혐현상과 무관하다고 볼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이 정신병에 의한 사건이라고 진단했으나 전문의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만큼, 여혐도 사건동기의 한 부분이라는 주장에 대해 일괄적으로 묵시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평소에 베스트, 베오베만 보긴 하는데 바로 앞에서 언급한 부분, 예를 들면 '경찰도 여혐이 아니라고 했는데 지들이 뭐라고 여혐범죄라고 단언하냐'는 식의 글이나 댓글이 아니면 강남역 살인사건이 여혐과 관계 없다는 납득할만 한 유저분들의 생각은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답을 주실 수 있나요?
-- 어쩌면 사족일 수 있겠지만, 요근래 베오베 베스트를 눈팅하면서 느낀점도 남겨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베오베 베스트에 만연한 남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매도했다는 그네들의 주장에 대한 반박과 핑크 코끼리 집단린치, 여중생 폭행은 분명 지탄받아야 할 일이 맞다는 데엔 동의합니다. 그러나 보다보니 우리가 지나치게 지엽적이고 부분들에만 주목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가 정말 적시해야 할 문제, 즉 사회적으로 만연한 여혐 분위기에 대해 좀 더 초점을 맞춰야 하는 건 아닌지.. 혹시 저런 지엽적인 부분에 가려 본질에 대한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