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이 총재가 현 대통령에 의해 임명돼 정부의 부당한 요구를 거절하지 못한다는 노조의 지적이 맞다면 중앙은행 총재가 개인적 인연에 매몰돼 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 또 조직관리자로서의 고뇌는 조직 이기주의의 단면일 뿐이다. 사실 이 총재도 그렇지만 한은맨들은 남다른 엘리트 의식이 있다. 문제는 그 엘리트 의식이 외부에 맞서 원칙을 지키는 용기와 상응하지 못하는 데 있다. 이총재는 ‘한은 역사’에서 어떻게 기록되고, ‘한국경제사’에 어떻게 평가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