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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생전(당구버전)
게시물ID : humorstory_1217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뭐하노
추천 : 3
조회수 : 39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6/07/18 21:05:55
읽다보니 홍진호 스타크래프트 관련 허생전이 있기에 생각나는게 있어 올려봅니다. 대학시절 친구 녀석이 쓴 것인데 당구치시는 분은 조금 잼있을듯 ㅡㅡ;;; 길어서 쉽지않을 듯 ㅡㅡ;; --------------------------------------------------------------------------------------------- 옛날 신촌골 산마루에는 허생이라는 사람이 살았다. 원래는 사대부 출신이었으나 그의 생활능력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허생은 밤낮 당구 공부만 하여 그의 아내를 안타깝게 하였다. 하루는 그 처가 몹시 배가 고파서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평생 당구는 치지도 않으니, 밤낮 당구 교본만 공부해서 무엇합니 까?" 허생은 웃으며 대답했다. "우리 형편이 게임비를 못내는 형편인데 어떻게 하겠소?" "그럼 당구장에서 아르바이트는 못 하시나요?" "내가 원래 몸이 약한데 어떻게 하겠소?" "그럼 겜돌이라도 못하시나요?" "내가 원래 수에 밝지 않은걸 어떻게 하겠소?" 처는 왈칵 성을 내며 소리쳤다. "밤낮으로 당구 교본만 읽더니 기껏 '어떻게 하겠소?' 소리만 배웠단 말씀 이오? 아르바이트도 못한다, 겜돌이도 못한다면, 초크라도 훔쳐서 못 파시나요?" 허생은 읽던 당구 교본을 덮어 들고 일어나면서, "아깝다. 내가 당구 공부하기로 계획한 것이 10년. 조금만 더 참았으면 됐 을 것을...." 하고 휙 문 밖으로 나가 버렸다. 허생은 거리에 서로 알 만한 사람이 없었다. 바로 신촌 로터리로 나가서 지 나가는 사람을 붙들고 물었다. "누가 신촌에서 가장 부자요?" 독수리 당구장 하씨를 말해주는 이가 있어서 허생은 곧 하씨의 집을 찾아갔 다. 허생은 하씨를 대하여 길게 읍하고 말했다. "내가 가난해서 무얼 좀 해 보려고 하니, 10000원을 꿔주시오." 하씨는 "그러시오."하고 당장 만원을 내주었다. 허생은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가 버렸다. 하씨의 자제들은 허생이 나가자 어리둥절하여 물었다. "저이를 아시나요?" "모르지." "아니 평생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만원을 그냥 내주시고 성명도 묻지 않으시다니, 대체 무슨 영문인가요?" 하씨가 답하기를 "이건 너희들이 알 바가 아니다. 비록 그의 옷차림은 허술하였으나 손가락 을 보니 큐걸이가 확실히 잡혀 있고, 눈썰미를 보니 각잡기와 길 보기에 능할 뿐 아니라 손목이 유연해서 힘 조 절을 잘할 것 같아 보였느니라. 고로 그 사람이 해 보겠다는 일이 작은 일이 아닐 것이매, 나 또한 그를 시 험해 보려는 것이다. 안주면 모르되, 이왕 만원을 주는 바엔 성명은 물어 무엇하겠느냐?" 한편 허생은 빌린 돈 만원을 가지고 연우 당구장을 찾았다. 그리고는 그 동안 갈고 닦은 당구 실력으로 죽빵을 쳐서 금새 50000원을 땄 다. 그리고 5만원 중 짱께값을 제외한 나머지 돈으로 다시 죽빵을 쳤다. 원 투 쓰리 다 잡아주고도 엄청난 돈을 땄다. 순식간에 돈은 10억으로 불어 났다. 허생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그 돈으로 궁전이라는 당구 종합센터를 짓고 신촌일대의 가리를 갚지 않는 파렴치범들과 당구장 죽돌이들을 긁어 모았 다. 그리고 하씨에게 갚을 돈을 제외한 나머지 돈을 하수구에 버렸다. 그리고 는 당구장 죽돌이들 한테 이렇게 말했다. "너희들의 생활이 안정이 되었으니 이제 난 떠나야 되겠다. 그러나 몇 가지 만 명심하거라. 한 다마라도 높은 사람을 공경하고,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에겐 오른손엔 큐 대를 쥐게 하고 왼손으로는 큐걸이를 하도록 가르쳐라." 허생은 돌아오는 길에 독수리 당구장에 들려 하씨에게 돈을 갚고 집으로 돌 아왔다. 그 당시 제주도 다마가 짜다는 소문이 났을 터라 한참 남벌론이 대두되던 떠였다. 이에 남벌론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뽀로꾸의 일인자인 이 장군이 하씨에게 허생이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그의 집을 몸소 찾아왔다. 그리고는 자세를 낮추고 허생에게 이러 저러한 사정을 밝혔다. "남벌론에 대한 의견은 어떠하신지요?" "음 네 말이 무슨 말인지는 알겠다. 하지만 자네가 나의 질문을 제대로 답 할 수 있겠는가?" "무슨 질문 입니까?" "자네는 쫑으로 우라를 칠 수 있는가?" "아니오." "그럼 시끼로 황오시를 칠 수 있는가?" "아니오." "마세이로 가락을 찍을 수 있는가?" "아니오." "지금 내가 물어본 세가지 질문에 대해서 너는 모두 '아니오'라고 대답했 다. 그리고도 내가 진정한 남벌을 운운할 수 있단 말이냐? 너 같은 놈은 당장 이 큐대로 머리를 마세이 찍어야만 할 것이다!!!!" 허생은 옆에 세워진 큐대를 들고 이 장군의 머리를 마세이 찍으려 하였다. 이에 깜짝 놀란 이 장군은 허겁지겁 도망치고야 말았다. 다음날, 이 장군이 허생의 집을 다시 찾아갔으나, 인기척은 없고 부러진 큐 대와 앙상한 초크만 남아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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