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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안녕, 마을 -행원리 1
게시물ID : readers_252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볼보맨
추천 : 1
조회수 : 43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5/26 19:01:49
안녕, 마을 -행원리 1  


마을은 항상 우연이었어 
아마 달이 떨어 졌고 찾으려 했지만 
너는 부스러기를 사랑한다고 했어  

삼거리가 많은 마을이 있고 
삼거리에 삼거리에 삼거리를 지나면 항상 
슈퍼가 있어, 공전주기 같은 규율이었고 
달 아니면 삼월을 팔고 있었는데 
뽑기에서는 항상 
반半만 뽑혔어  

슈퍼 앞 나무 의자에 앉는 것과 
뽑기 안에서 동백꽃이 자라는 것과 
부재에 대한 상상은 닮았고  

마을, 세 걸음마다 
깊고 어두운 하수구 구멍들이 있어서 
항상 낮이 없다고 너는 돌담을  
더듬었어 돌의 구멍사이에서  

전구가 없는 가로등과 
가로등이 없는 마을과 
마을이 없는 내가 
세번 쯤 
깜박거리고.


ㅡㅡㅡㅡ

제주도에 내려온지 1년입니다.
제주도는 바다도 오름도 이쁘지만
마을 하나하나도 참 이뻐요
이 마을을 보면서 시를 썼어요 참,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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