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맞아요
저는 외모 이야기가 나올때 더 오버스럽게
'야 나정도면 이쁘지~' '나 정도면 괜찮지!' 라고 말하는 편이예요
자존감을 높이는 데 그렇게 하면 좋다는 글을 봐서요
거울을 볼때도 난 멋져! 난 참 열심히 살아! 대단해! 이렇게 말해주고
친구들이랑 있을 때도 야 나정도면 진짜 괜찮지 않냐? 라고 말해요
처음에 그럴 때는 엄청 쑥스러웠어요 저는 칭찬을 받아보지 못하고 살았거든요...
20년 넘게 같이 산 가족들은 제가 반에서 1등을 해도, 반장을 해도, 전국 대회에 나가서 상을 타 와도
'잘했다 역시 우리 딸!!!' 이렇게 말해주신 적이 한번도 없어서요...
그래서 칭찬에 엄청 약해요
누가 저보고 잘했다고 말해주면 눈물이 막 나요 특히 부모님뻘인 사람들이...
아무튼 물론, 택도 없는 상황에서는 그러지 않죠ㅎㅎ...
진짜 돌직구 잘 날리는 친구가 있는데 제가 이러는 거 어떠냐고 물어봤더니 공주병같지 않고 그정도면 괜찮다구 했어요
근데 다른 사람들은 제가 일부러 저 자신에게 자신감이 없어서, 제가 외로워서 그런다는 걸 눈치챘나봐요
별로 친하지 않은 친구가 얼마 전에 다같이 있는 자리에서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야 얘는ㅋㅋㅋㅋㅋㅋ 그거 알지 얘는 지가 지 혼자 막 자기한테 셀프로 칭찬하고 그런다? 근데 그게 불쌍햌ㅋㅋㅋㅋㅋㅋ"
아... 그 이야기 듣는 순간 머리가 멍해지더라구요
다들 알면서 모르는척 해주는거였나봐요
칭찬 못받아봐서... 내가 그러는 걸 다 알았나봐요
제가 불쌍하다고 해서 진짜 불쌍해진 느낌이었어요 정말 창피하고.... 그 자리에선 웃으면서 넘어갔지만요...
너무 외로워요
공부 열심히 해서 명문대 왔구
살도 엄청 빼서 중고등학교때 친구들은 저보고 다 이뻐졌다구 그러구(물론 그냥 하는 말이겠지만요...)
대외활동이며 동아리며 인턴이며 진짜 바쁘고 열심히 살았는데
저 말고는 아무도 저한테 칭찬해주는 사람이 없네요
이제 그것도 못하겠어요 다 들켜버려서... 너무 창피해요
새벽에 우울하게 이런 글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