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내일이면 엄마의 12박 13일 여행이 끝이 난다
게시물ID : freeboard_13217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떼치
추천 : 2
조회수 : 22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5/27 23:53:14
내일이면 엄마의 12박 13일 여행이 끝이 난다

엄마의 여행으로 인해, 동생의 입대로 인해서
정말 난생 처음으로 가진 아빠와의 12박 13일도
오늘 밤을 마지막으로 끝난다

사실 누가 나한테 꿈이 있냐고 물어보면
직업적인 꿈은 없다고
그치만 30살이 되기전에 아이를 갖는게 꿈이라고 말한다

직업적으로 바쁜 아빠기 때문에 자주 어울리지 못했고
사춘기때 그 아쉬움들은 매우 틀어진 방향으로
나와 아빠와의 관계를 이끌었다

스무살이 되어 술자리를 좋아하게된 나였지만
직업적으로 일의 연장선이 되어버린 술을
좋아하지 않는 아부지셨다

친구 같은 아빠. 많은 조언을 해주시는 아버지.
어쩌면 나는 아직도 이런게 아쉬웠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런 결핍들이 내 꿈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 12박 13일동안
정말 아빠랑 어떻게 둘이 2주를 보낼까 하는
걱정으로 시작된 12박 13일 동안

나는 하루도 빠짐없이 아빠의 아침상을 차렸고
기억에도 나지 않을만큼 오랜만에 둘이서 밥을 먹었고
어쩌면 처음으로 아빠의 퇴근길을 기다려서 
둘이 같이 백화점에 갔다.
강남역 살인사건. 이공계대학원생들의 대체복무문제.
사설을 쓰시는 아버지와 그러한 논쟁을 처음으로 펼쳐봤다.

저번주 말미부터 무언가가 바뀌었다.
난 아침에 국물이 없는게 싫어서
처음으로 고추장찌개를 끓여봤고
아빠는 내가 저녁 생각이 없다는 말에
오시는 길에 저녁거리를 사왔고
정말 처음으로 나랑 백화점에 가서
예상에도 없었던 바지를 하나 사주셨다.

아직도 내가 되어야지 하는 아빠의 모습과
지금 우리 아빠의 모습은 다르다

그치만 확실히 무언가 바뀐, 뭔가 한편으론 아쉽기도한
그런 12박 13일이였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