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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일자 뉴스추적 보신분 없으신가요?
게시물ID : sisa_921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orte
추천 : 4
조회수 : 76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0/10/21 13:15:16
대형유통업계의 횡포를 다뤘던 뉴스추적.
저는 이 방송을 보고 굉장히 충격을 많이 받았고 이슈도 많이 될 줄 알았는데
네이트에 기사를 찾아보니까 방송예고편에 대한 기사만 있고
정작 이 내용에 대해서 알려주는 기사는 나오지도 않았더라고요.(낮 12시 33분 현재)

캡쳐를 해서 올리는 능력은 없는데 대충 내용을 정리하면

시작은 홈쇼핑 업계의 횡포에 대해서 풀어놓습니다.

홈쇼핑에서 50만원짜리 라텍스 베게를 팔면 제조업체에서는 마진이 1만5천원이 남는다고 합니다.

홈쇼핑에 납품하기로 계약할 당시에는 마진이 5만원 남도록 책정이 되어있었지만,

홈쇼핑 측에서 1+1 프로모션을 요구하여 납품업체가 그것을 부담하여 마진이 3만5천원으로 줄고
무료체험기간 프로모션을 납품업체측에 떠넘겨서 7일 사용후 반품되는 것은  납품업체측에서 폐기처분하여야 하고 이로 인해 마진이 15,000원밖에 남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 이유로 원래 90%의 천연라텍스 함유량인 제품을 만들던 업체는 어쩔수 없이 합성라텍스를 섞어서 베게를 생산하게 된다고 해요. (홍보는 계속 90% 천연 라텍스로 광고를 하고요)

게다가 무이자 XX개월 찬스라든가 심지어 ARS 자동주문전화 할인까지 자신들이 부담하지 않는다고 해요.

그런데 홈쇼핑이 가져가는 판매 수수료는 평균 30%대이며(위의 라텍스 베게의 사례를 보자면 17만원?)

이것도 "평균"30%이고 때에 따라서는 60%가 넘게 수수료를 가져가기도 한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홈쇼핑업체의 횡포는 장난이 아닙니다.

근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홈쇼핑은 유선방송에서 좋은 채널을 선점하기 위해서 유선방송에 돈을 냅니다. 

이것도 납품업체에게 부담을 지운다고 합니다.

홈쇼핑 측은 유선방송업체가 얼마를 부르든 그 가격을 깎을 생각을 하지 않고 납품업체에게 돌려버립니다. 

그런데! 상당수의 유선방송업체들은 홈쇼핑이 속한 기업의 형제회사(제가 경제학쪽 용어를 잘몰라서;;)라서 유선방송업체에게 주는 돈은 결국 홈쇼핑 기업의 주머니로 들어갑니다. 



이런 일은 비단 홈쇼핑 업계에서만 벌어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홈쇼핑이 속해있는 모기업들은 국내 굴지의 유통업체 소속입니다. 

이 유통업체의 백화점, 대형 할인마트, SSM은 홈쇼핑과 비슷한 방식으로 납품업체에게 비용을 떠넘기고 이득을 챙기고 있습니다. 그런 부당한 방식의 할인은 영세 상인들의 소득을 줄이고요. 


대기업 중심의 유통구조에서 살아남는 것은 오직 대기업들 뿐이고, 중소업체는 겨우겨우 먹고 살아가거나 아니면 파산직전에 내몰릴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옛날에 sbs프로그램이었던 인생 대역전에 나온 중소기업 사장님은 할인마트와 계약을 맺었다가 부당한 대우를 받아서 다시 망...해버리고... sbs 아이디어 하우머치에 약 40억원에 낙찰된 공기 청정기 기능을 가진 전구를 판매하는 회사는 국내 유통업체측의 횡포를 알기에 국내에서는 거의 납품을 하지 않고 미국, 일본등 해외시장에만 납품을 해서 돈을 벌고 있답니다.(어허허)


슬픈 사실은 이 모든 걸 규제할 법적 장치는 아예 없거나 있으나마나한 것밖에 없고,

이런 모순가득찬 괴유통구조를 가진 나라는 그 프로그램에 나오셨던 전문가 말로는...대한민국이 유일하답니다.

막바지에서는 외국의 유통업계의 현황에 대해서 취재를 했는데

프랑스에서는 도심지에서는 재래 시장에서 신선하고 값싼 식료품을 얻을 수 있고 
까르푸 같은 대형마트는 도심에 있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고, 차를 타고 멀리 도심지에 나가야 하므로 이용이 불편하게 되어있었습니다. 이 모든 건 프랑스의 대형유통업체 규제법이 있어서입니다.

독일 같은 경우 기존 상권의 이익의 10% 이상을 앗아갈 수 있는 유통업체의 진출을 원칙적으로 차단한다고 합니다. 

유럽 선진국에서는 제도를 통하여 상생하는 길을 택하는데

대한민국에서는 다수의 약자의 고통을 통하여 소수의 부의 축적을 이루는 쪽으로 간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어서 착잡하기 그지 없더군요.

개인의 입장에서 봤을 때 홈쇼핑의 사은품, 마트의 1+1행사나 특별 할인 행사, 포인트 적립은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이잖아요. 

제 자신도 이를 통해 근검절약을 실천한다고 생각하고 굉장히 많이 뿌듯해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사실은 이웃의 슈퍼 철수 아주머니를 울상짓게 하고, 이웃의 조그마한 공장을 운영하시는 김씨 아저씨를 한숨나오게 하는 일이란 말이죠. 

울상만 짓게 하면 다행이죠, 아예 밥줄이 끊겨서 마트의 비정규직으로 내몰려 최저수당에 못미치는 임금을 받으면서 혹사당하거나 공장이 파산하여 길거리에서 자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것은 정말 끔찍하지 않나요. 

내가 노력한 만큼 벌 수 있는 가게나 회사를 차리는 기회가 없어지고

공룡기업에 비정규직으로 취직하여 하루 10시간 이상의 노동을 하면서 겨우 최저임금을 받으며 연명하는 모습...

18세기 영국 산업혁명 당시 농지를 잃은 농민들은 도시로 나가 근로자가 되어 잠자는 시간 빼놓고 인간의 대우를 받지 못하고 기계처럼 일을 하였습니다. 어린아이때부터 혹독한 근로를 해서 근로자의 평균수명이 20세를 겨우 넘겼다고 합니다. 

분명 지금은 2010년인데, 이날 방송에서 나온 모습은 18세기를 연상케 하여서 소름돋고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기원전에 살던 (고리타분하다고 여기는)맹자같은 사람도 백성을 위하는 정치를 강조하셨는데 몇천년이 흐른 지금 그 정신을 대한민국에서 왜 찾기 어려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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