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70 :1은 돼야지!! 베오베에 17:1보고 생각나서...
게시물ID : humorbest_1218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때생각나
추천 : 122
조회수 : 2799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6/02/04 18:08:26
원본글 작성시간 : 2006/02/04 12:32:30
베오베에 17:1보고 중딩때 추억이 떠올라 이렇게 글을 남긴다.


내가 중딩 다닐때만 해도 정말 으슥한 


골목에서 삥뜯는 양아치들이 


많았더랬지..


나야 뭐 국딩3학년때 이후로 그 세계?에서 손을 땐지라 


착하게 살던 때였어.





그러던 어느날 독서실에서 뭣빠지게 공부하다가.....


가 아니라 만화책(우리때 드래곤불이 처음 나올때였음.대인기.


500원짜리 손바닥만한 해적판...늙은이들은 앎)


신나게 보다가 새벽 1시 정도에 쓰레기 하적장이있는 


길을 통해서 집으로 가는 길이였어.


뭐 옛날이니까 가로등이 그 넓고(폭10m) 긴 길에


한 100m 마다 달랑 하나씩 있었드랬지. 


엠피도 없던 시절에 도시락만한 워크맨 들으면서 


흥얼 흥얼 따라하며 걷던중...........





그때였어........ 




갑자기 저 멀리서 함성소리가 들려오면서 한 30~40명 정도 되는 고삐리로


보이는 한 뭉탱이의 형아들이 한손에 쇠파이프와 각목을 들고 


날 향해 미친듯이 달려오는 거야.





순간.......


와~~ 이제 죽었다.  


라는 생각보다 야~~ 양심없는 양아치 색히들 


어떻게 삥 뜯을려고 수십명이 달려드냐!!!


진짜 너무한다. 이런생각이 들더라고,,,,





또 순간 드는 생각이


야~~~ 저 색히들한테 한대씩만 맞아도 


난 아침에 쓰레기 봉투에 분리수거 되서 발견되겠구나!!!(오바임!! 우리때 분리수거 봉투없었음)


이런 생각이듬과 동시에 내 육신은 이미 반대방향으로 


100m 9.79 금메달리스트 스프린터 처럼 튀고 있었어.


그렇게 한 4~5초 달리는데.....




뚜 둥!!




신이시여!! 


정녕 오늘 제 머리위에 14k 금도금 링 달게 하시렵니까?? (엉~~~~~ 엉~~~~~엉~~~~~  ㅠ.ㅠ !!)


이 배고픈 중딩이 뭔 돈이 그렇게 많다고


양동작전이라는 말인가!!! 


이 양심없는 양아치 색히들~~~!!





그랬어!! 돌아서서 뛰는데 또 한뭉탱이에 고딩형아들이


나를 향해 미친듯이 달려오는 거야~~!!!


엉엉엉!!! 그래 오늘 죽자!! 


어차피 죽을거 70 대 1로 한번 싸워 보다가 


남자답게 멋있게 죽자!!


가 아니라 오금은 저려오고 제자리에 멈춰서서 좌우로 갈팡질팡, 심장은 벌렁벌렁!!


그냥 머리에 골든링 달자!!   ㅠ.ㅠ





그러던 중 하늘은 날 버리지 않았어.


양 옆으로 형아들이 달려오는 사이 앞을 보니 허름한 집 두채


사이에 한 30cm 정도 되는 틈이 있더라고....


"헉!! 내가 살길은 저 속을 파고드는 것뿐야!!!"


내가 그때 성장 발육이 늦어서 충분히 옆으로


들어가겠더라고....





아무튼 그 사이로 잽싸게 파고들고 한 50cm 정도 더 들어가니....




그때 부터 영화야!!



평생 보지 못한 한국판 느와르 영화 한편이 내 앞에서


상영 되는거야.


우리나라 민속놀이 고싸움 알지?? 순식간에 달려들어 겹쳐지는,,,


반지의 제왕에서 종족간의 전투 장면을 방불케하는 이리 날라다니고 절로 날라다니고


그런 생생한 영화가 내 앞에서 펼쳐지는 거야.




쇠파이프가 바람소리를 일으키며 상대진영의 형아들 머리를


후려치는데 둔탁한 '퍽'소리와함께


딱 한방이면 그 대로.. 정말 개구리 실험실에서 알콜 냄새 맡고 뻗듯이 쭉 뻗어버리더라구...


그와 동시에 케첩이 길바닥에 흥건히 흘러 넘치더군.




와~~~ 멋있다.!! 이것이야 말로 남자의 로망이다.!!  




그 중에서 연장 좀 써본 멋진 형아들은 


혼자서 대 여섯을 쓰러뜨리고 자신도 뒤에서 날아온 일격에 쓰러지더라고..




길지도 않아. 한 30여초 장관이 펼쳐지다가


양쪽 다 쓰러져 버리고 오른편에서 달려온 형아들편 한 대여섯이 남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을 찰라!!!!!!





번쩍!!!




그 형아들 중에서 한명이 벽사이에 낑겨있는 날 본거야!!!


엉엉엉!! X됐다.!!!!


어!! 저기 한색히 살아있다.!!!


어디!!??  그 대여섯 형아들이 일제히 날 처다보는 거야!!


저색히 죽여!!! 한 형아가 외치니까 개때처럼 내게로 달려오더라!!


엉엉엉!! 내가 뭘 잘못했는데.. 걍 힘없는 중삐리 독서실에서


만화책보다가 늦게 집에 들어가는게 죄야??


"형님들 살려 주세요. 엉엉엉!!' 눈물 콧물 떡이 되서 벽 안쪽으로


점점 더 기어들어가면서 외쳤어. 




근데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있지??


그랬어!!  


워낙 큰 형아들이라 내가 안쪽으로 한 2m 기어들어가니까


한 형아가 입구에 껴서 한 팔로 쇠파이프를 흔들어댈뿐 더이상


못들어 오더라고.





그래서 거기 낑겨서 입구에 낑겨있는 형아에게 외쳤어!!


이색히야!! 용기있음 함 떠보자!!


가 아니라 "저는 그냥 지나가던 연약한 중삐리에요. 제발 살려주세요~~~ 엉엉엉"


눈물 콧물 떡이되서 빌었어. 근데 그 와중에 정신차린 형아들이 머리에

케첩을 뚝뚝 흘리면서 일어나는게 어렴풋이 보이더라.




그렇게 잠시를 낑겨서 빌고 있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반가운 소리!!! 


맞아!! 그랬어!! 빽차 싸이렌소리였어!!



엉엉엉!! 살았다. 내 생전 빽차 싸이렌소리가 중고딩때 점심시간 알리는


종소리보다 반갑게 들리는게 그때가 처음이었어.




그 싸이렌소리에 야!! 텨!! 


다수에 형아들이 잽싸게 튀는것 같더라고.


빽차가 오고 아직도 정신 못차린 형아들은 밖에 소리 들어보니까


체포되는것 같더라고...




근데 짭새형들은 체포하랴, 싸이렌소리 정신도 없겠다 내가 거기에 껴있는 걸 몰랐나봐!!



(왜!!?? 스스로 안기어 나왔냐구??


엉엉엉!! 살려는 생각만했지 들어갈수록 좁아지는 거기에 껴서 못 나올줄은 생각도 못했어.  ㅠ.ㅠ)




그 상황에서 다시한번 드는생각은 "난 살아야된다."였어.




그래서 시끄러운 싸이렌소리 속에서 7옥타브 반으로 외쳤어!!


불쌍한 중딩 살려주세요~~~~~~!!!!!!!


그 소리에 짭새형들은 어디서 흘러나오는 


돼지 멱따는 소린지 어리둥절 하다가 내가 벽틈에 낑겨있다고


소리치니까 그때서야 날 발견했어.




그렇게 119 소방차가 와서 난 구조됐고. 집까지 무사히 빽차로


돌아갈 수 있었지. 
 

그때는 많이 놀라고 무서웠지만 지금 생각하면 참 재밌는 


경험을 한것 같애. 


동생님들 그거 알아야돼!! 요즘 아무리 학원 폭력이 판을 친다고해도


나 학교 다닐때는 정말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심했었다구.





아무쪼록 재미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고백체로 쓰다보니 반말을 사용했네요. 죄송합니다. 이해해 주실꺼죠?? ^^



쓰다보니 두시간 넘게 걸렸네요. 

혹시라도 재밌게 읽으신 분들 있으시면 추천 부탁드려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