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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라는 단어... 나쁜가요?
게시물ID : freeboard_13222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도올쇠에
추천 : 0
조회수 : 316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6/05/30 09:00:16
http://www.ddanzi.com/free/100578290

딴지를 눈팅하다가 여기에 글을 써 봅니다.

* '반도'라는 단어는 일제가 조선을 비하하기 위해 만든 단어다.
* '반도'라는 단어는 단지 반은 섬이라는 의미고 독일 등 다른 나라들에서도 Halbinsel 등으로 표기 되므로 하등 문제가 없다.
* 과도한 음모론에 빠져 남을 불편하게 하지 말아라.
* 그렇게도 생각하는 사람이 있나. 김치라는 단어도 비하로 쓰이니 쓰지 말던지.
등등의 각종 의견이 있군요.

'반도'라는 단어의 유래가 일본학계라는 이야기는 전에 어딘가에서 읽은 적이 있고, 그 부분에 대하여는 이견이 별로 없는 듯 싶네요. 중국에서도 예전에는 쓰인 적이 없었다고 하고요. 지금도 한자어권 나라들 중에서도 일본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고요. 물론 일본에서는 그냥 '반도'라고 하면 십중팔구 한국을 지칭하죠.
어쨌든 그 단어를 만든 의도가 무엇인가에 많은 분들이 논란의 초점을 잡는 듯 싶습니다.
과연 '반도'라는 단어에 비하의 뜻이 들어 있는 것인지...

절반이라는 뜻의 접두어 '반-'은 동양 뿐만이 아니라 서양이나 어느나라에서도 좋지 않은 경우로 쓰이는 경우가 많지만요, 꼭 그렇지 않은 때도 많기 때문에 이렇다 저렇다 좋다 나쁘다 확정지어 말할 수는 없겠지요. 반푼이라던가, 반편이, 반병신, 반달 (건달용어), halfman 등등 찾아 보면 꽤 있어요.
그렇다고 절반만 익은 반숙계란 같은 단어에 나쁜의미가 있다고 말하진 않죠.

일본에 근대적인 학문체계가 잡히기 시작할 때 많은 저술이 있었고 서양학문이 들어오면서 새로운 용어들도 일본화되어 소개되었죠.
'반도'라는 단어도 그런 시기에 만들어진 듯 싶은데, 그 속에 비하의 뜻이 내포되어 있었는지를 밝히는 것은 이제와서는 가능하지도 않고 의미도 없는 듯 싶어요.
하지만 어떤 단어라도 많은 사람들이 비하의 용도로 쓰면 비하의 단어가 되버리고 맙니다. 심지어는 좋은 뜻을 가진 단어의 조합이나 한자어들만으로도 얼마든지 나쁜 뜻의 단어가 만들어 집니다.
예컨데 '양공주'라는 단어는 한자대로 하면 western princess 일테니 아름다운 뜻이어야 할텐데 실제로는 그렇게 쓰이지 않죠. '각하'라는 단어는 어떤가요. 이미 특정인을 지칭하는 단어가 되어버렸죠. 이렇듯 비하의 단어가 되고 만 마당에 곧이 곧데로의 의미와 유래를 내세우는 것은 필요없는 짓이겠죠. 

'반도'라는 단어에 대하여 가장 안타까운 점은 어쨌거나 그를 대신할 우리고유의 단어가 없었거나, 있었어도 찾거나 사용해보려 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그런 사이에 이미 그 단어는 사람들 입에 자리를 잡고 만거구요. 어쨌든 저는 그 단어를 한국을 지칭해서는 쓰지 않습니다. 단어가 별로 좋지도 않고 한국의 지형에 맞는 단어라고 생각들지도 않기 때문이며 한국을 지칭하는 단어는 그 단어 말고도 많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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