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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날 야리면 곤란하지 않아?
게시물ID : bicycle2_428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astXlll
추천 : 11
조회수 : 921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6/05/30 22:10:00

안녕, 이름 모를 어린 친구.

이 아저씨는 8시 즈음, 고민하다가 가벼운 마음으로 자전거를 탔어. 한 30분 일찍 탔거나 늦게 탔으면 우리가 만날 일도 없었을텐데.

해변 산책로에는 가로등도 별로 없는데,
이 시간에 사람 많은 걸 모르진 않았겠지?
우리 친구는 헬맷도 전조등도 후미등도 없더라?
뭐, 그런 사람 많으니까.
딱 봐도 중학생인 것 같은데, 학원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스트레스 풀러 자전거를 탔겠지?
나도 그랬던 적이 있었으니까, 이해해.

그래도 갑자기 뒤에서 튀어나오면 놀라잖니.
맞은편에 퀵보드 타는 어린애가 있어서 속도를 줄였는데, 그 사이를 비집고 튀어나오니?

그래, 인정해. 난 그때 열 좀 받았어.
우리 친구 난폭하더라. 댄싱까지 해가면서.
물론 미안한 마음도 있었겠지만 이해해.
그 나이 즈음이라면 뭐. 미안함보다야 짜증이 났던 걸지도 모르지.

그래도 다음엔 꾸준히 타서 나같은 건 얼른 떨쳐낼만큼 빨라지렴. 댄싱 없이도 따라잡히는 건 좀 아니잖니.

그래도 사람이 많아서 5미터 정도는 떨어져서 따라갔어. 코스가 3킬로미터 정도 밖에 안되니까 곧 터닝포인트가 나오더라. 

마지막에 방심한 거 알아. 내가 따라온 줄 몰랐겠지.
사실 난 별로 신경 안쓰고 있었단다.
니가 터닝포인트 50미터 전에 유턴해도, 나는 끝까지 갔어.

그런데 기다리고 있을 건 또 뭐니.
뒤에서 압박주고 싶었니?

얼마 안가 따라잡혔어.
그림자가 보이더라고.
그래도 어쩌겠나? 
내가 길도 비켜줬잖아. 
그때 치고 나갔어야지.

어둡고, 사람많고, 개들도 많고.
앞에 개가 있어서 속도 줄이며 
일부러 수신호까지 해줬잖니. 속도 줄이라고.
그런데 그게 우리 친구한텐 기회로 보였겠지.

자전거 도로 벗어나서 보행자전용도로로 가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니었어. 사람들이 모여 있었잖아.

결국 넌 개 주인인 어머니랑 부딪혔지.
죄송한 줄은 알았나보구나.
그런데 그땐 왜 날 보고 야리니.
그 뒤로는 왜 안따라왔고?

우리 친구, 오늘을 통해 배우는 게 있으면 좋겠단다.
로드 타면 빨리 달리고만 싶겠지.
근데 헬맷쓰고 전조등 후미등 단 아저씨들도 안그러고 싶겠니.
그냥 남한테 피해 안주려고 그러는 거야.

안전하게 타렴.
불도 좀 달고.
헬맷도 좀 쓰고.

에휴.

오는 내도록 웃었네.

여러분들께서도 오늘 안라 하셨길 바랍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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