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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과의 관계... 가풍이 다르니 더 힘들어요
게시물ID : wedlock_21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호랑이티거야
추천 : 7
조회수 : 170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5/30 22: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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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 항상 눈팅만하고 혼자 즐거워하는데 너무 어렵고 힘들다보니 여기다 글도 쓰게 되네요...

6년을 연애하고 3월에 결혼했어요
지금 시부모님은 어쩌다보니 연애 초기 학생때부터 자연스럽게 몇번 밥도 먹고
나중엔 편하게 집에도 놀러가고 그랬어요
근데 그게 지금 생각하니 오히려 독이 된 것 같아요

저 부산에 살고 있는데 저희집은 전형적인 경상도 분위기에요
아빠 엄마 나이차이가 6살에 완전 가부장주의, 그렇다고 그리 딱딱하진 않아도
스킨쉽이나 애정표현 드러내고 하지는 않는 그런 집이에요

근데 시댁은 만나면 시엄마는 무조건 포옹에 시아버님 술까지 드시면 찐한 허그에
아들 볼에 뽀뽀도 하시고.. 암튼 저희집이랑은 정 반대에요

처음엔 그게 너무 부럽고 좋더라구요
저도 예뻐해주시고 사랑받는 느낌이랄까... 평소에도 딸이라 부르시고 결혼하면
진짜 편하고 좋을 것 같다 생각했어요 물론 좋은 점은 지금도 좋게 느껴져요

근데....
주말에 시이모님 중에 한분 오셔서 집들이 했어요
다른 지역 사시는데 일요일에 다른 볼일이 있으셔서 저희집 집들이 하고 주무시고 간다셨어요
처음엔 저 '뭐....? 왜....?' 하고 주무시는거 이해안됐지만 집안 분위기도 그렇고
멀리사시는데다 담날 일이 있으시니 그러려니 했어요
근데 저희집 좁고 이불이나 그런거 전혀 준비안되있고 또 저희 생각해서인지
먼저 따로 방을 잡아달라 하시더라구요
주상복합 아파트라 오피스텔에 딸려있는 게스트하우스 방 잡아드렸어요
시부모님도 거기서 주무신다해서 전 아무생각 없이 네~ 했는데 나중에 들으니
그것도 섭섭하셨대요 집이 있는데 집에서 자라는 말 한마디 없었다고..

어쨌든 저쨌든 친정엄마가 나물 몇가지 해주셔서 이것저것 사고 실력없지만
나름 열심히 차려서 준비했어요
손님들 다 오시고 앉았는데 식사 시작하기도 전에 우스갯소리로 하셨겠지만...
이모님이 아이고 솜씨좋네~ 많이도 차렸네 하니까 어머님 그러시더라구요
지 솜씨겠냐고 저거 엄마 솜씨겠지ㅎㅎㅎ 이러시대요
저 솔직히 너무 빈정상해서.......ㅠㅠ 괜히 엄마 욕까지 하시는 것 처럼 까지 들려서
기분 팍 상하더라구요 웃으려고 애썼고 분위기 맞추려 애썼지만 티가 좀 났겠죠

오늘 퇴근하고 일찍와서 저녁 준비해놓고 신랑 기다렸는데
표정 진짜 문드러져서 들어오더라구요 평소엔 막 장난치면서 들어오는데..
회사에 무슨일이 있나 싶어 암말도 안하고 저녁먹고 한참을 왜그러냐 그랬더니
시어머니 전화와서 싸웠대요

사실 저 때문이긴 하지만.. 제 표정이나 그런게 맘에 걸려 애가 어디 아픈가 하면서
잠 못주무셨다고 전화왔대요
저희 신랑 중재 역할 잘 못해요 ㅠㅠ 거기다 대고 잘하려 애쓰는애 한테 왜그러냐
그렇게 너무 편하게 대하면 불편하다 어쩌구 했나봐요..
그랬더니...
그렇게 불편하면 앞으로 보지말자 하셨대요

첨엔 아차 큰일났다 싶다가... 그런말 듣고 울면서 말하는 신랑 보니 약간 원망의 마음도
들더라구요... 아무리 자식이라도.. 자식한테 섭섭하고 며느리 맘에 안드셔도 그런
못을 박는 말씀을 하시는건지... 에휴
신랑도 넘 마음 불편해서서 일단 제가 나쁜애 되는건 상관없다고
전화해서 풀어드려라 했어요 그러고 좀전에 나갔다오더니 전화안받으신다고.. 시아버님 받으셔서
주무신다고 했다네요

저 정말 너무 힘든데 다들 어떻게 지내시는지 정말 존경스러워요 ㅠㅠ
제가 잘못하고 있는 것도 많겠지만.... 이런글을 올리면 누가 잘했다 누가 못했다 해주시는 분도
있겠지만.. 전 정말 여러 입장에서의 조언이나 혜안을 들어보고 싶어요

이제 결혼생활 시작인데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까요 너무 어렵네요
길고 긴.... 하소연이었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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