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초반 여자.
딸년이 결혼 못할까봐 요즘 부모님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결국 버티다버티다 어머니와 함께 결혼정보업체에 갔다.
순식간에 가입비를 결제하고 남자분들 프로필을 보고 몇 분 고르기 시작했다.
근데 얼굴 한 번 못보고 말 한마디 나눠보지 않는 누군가를
프로필만 보고 좋다 싫다 바로 판단하라니...
제일 스트레스 받았던 것은 계속 쏟아지는 이런 질문.
"SKY인데 왜 싫어? 공무원인데 왜 싫어?"
...그냥 그 사람을 몰라서 싫은건데...
...사람이 학벌과 직업이 전부가 아닌데...
물론 업체도 그런 건 알고있겠지만 결혼 못한 내가 아직 배가 불러서 헛소리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결혼정보업체, 생각보다 많이 불편한 곳이었다.
오로지 가입시키고 결혼시켜서 수수료만 받으면 된다는 모습.
연기라도 하지. 숨기기라도 하지.
어쨌든 이후, 고민고민하다가 저런 형태로 누군가를 만난다는게 싫어서
억지로라도 모임에 나가서 인연을 찾아볼까 하여 이런 저런 소모임을 찾아보았다.
근데 처음만나는 사람들과 살갑게 이야기 나누거나 술자리에 참석하는 것이 힘든 성격에다가
모임들 공지와 후기 사진만 봐도 머리가 지끈지끈하였다.
결국 억지로 나가서 인연 찾다가 스트레스로 병만 얻을 확률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
내 인연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