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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story_122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때돌이
추천 : 7
조회수 : 55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4/05/10 01:58:14




잠이오지 않는 오늘같은 밤이면.....

1998년도 가을 밤 12시에 자대로 배치받던날이 떠오릅니다.

육공트럭에 몸을 실은지 50분가량이 지났을까...

칠흑같던 어둠속에서 저멀리 오렌지색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부대다!!"

"아냐... 가로등같은데"

"뭐지 활주로인가?"

차츰차츰 오랜지색 불빛에 가까워질수록 우리신병들의 입에선

아--- 하는 신음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그것은 말로만 듣던...

세계에서 가장긴 철제구조물이라는

우리나라 동해바다에서 서해바다까지 연결되어 있는 155마일의

2중의 철조망.........







바로 휴전선철책 이었습니다.

달빛조차 숨죽였는지..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만난

휴전선

정말 우리가 왔구나..... 말로만 듣던.....고등학교 교과서에서나 봐왔던...그곳...

우리나라는 분단국가라는 말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렸던

젊은우리에게 그것은 막연한 호기심과 가슴깊은곳에서의 두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소초에 들어서서 육공에서 뛰어내리자 마자 들려오는 씨끄러운소리...

이게 무슨소리냐고 옆에있는 인사장교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감히 신병의 입에선 물어볼 용기도 나지않았다.

하지만 난 금새 알수 있었다.

바로 옆 스피커에서 새어나오는듯 시끄러운 라디오 소리같았지만

제법멀리서 들려오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목소리도 나는 똑똑히 들을수 있었다.

이때까지 들어오던 익숙한 말투가 아닌......

가끔씩 티비 쇼프로에서 어떤 개그우먼이 말하던 그 웃기던 말투...

바로 북한말 이었다.

" 신병들 모두 소초안으로 들어가---!!"

인사장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따블백을 짊어지고 우리 동기들은 나머지 동기들을 뒤로한체

내무실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정말 그안에서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상상도 하기싫었다.

흐름한 창고같은 막사 그곳이 내가 생활하게될

나의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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