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아내, 17개월된 아들과 함께 가족여행을 가기로 마음먹고 항공권을 알아보았습니다.
한푼이라도 아껴보려고 인터넷을 기웃거리던 차 피치항공에서 부산-오사카 63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을 발견하였습니다. (3인, 최종결제금 기준)
근데 아내는 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더라구요.. 피치항공 검색해봤는데 서비스도 별로고 취소,변경 수수료도 비싸고
비행 스케쥴 지연이 워낙 잦고 가끔 결항도 생긴다고...
물론 가격이 저렴해서 만족해 하는 후기도 많았습니다. (전 이미 마음을 굳혀서인지 그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더군요)
1시간 반정도 이용하기 때문에 서비스가 구리면 어떻냐는 주의였고, 지연이 된다고 하더라도 태평하게 '좀 기다리면 되지 뭐'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결항 될거라고는 생각도 안해봤습니다....(천재지변에 의한 결항은 어느 항공사나 마찬가지 이니까요..)
그렇게 예약을 했는데 중간에 아기가 아파 일정변경을 하였고 (변경수수료 일인당 10만원쯤 하더군요 ㅠ 이때부터 저가항공사의 이점은 없습니다.)
5월 말에 부산에서 오사카로 출국하였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날 일이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귀국당일은 5월29일 일요일 이었습니다.
2시비행기라 아침먹고 공항에 12시쯤 갔는데 3시25분으로 지연되었다고 안내되어 있었고 3시25분이 되어도 탑승 준비중이라고 간간히 방송이 나왔습니다.
기다리다가 예매해놓은 KTX 티켓 취소하고 배고픔과 지루함에 허덕였습니다. (출국심사가 되어 다시 편의점으로 돌아갈수도 없는 상황)
결국 5시(정확히 시간은 기억이 안나네요) 정도에 정비결함으로 결항이 되었다는 안내방송과 함께
- 호텔 지원 없음
- 대체항공편 없음
- 다음날, 다다음날 탑승 가능 (각각 60석 80석 정도 자리가 남아있었음, 이날 탑승객이 꽤 많아서 그 자리로는 부족해 보였음)
- 돌아오는 편 운임만 환불 (돌아와서 고객센터 문의하니 환불과 피치포인트 5만원 지급해준다네요)
이라고 안내된 출력물을 한장씩 나눠주네요..
아기가 아파 그날 꼭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라서 1터미널로 이동하여 (피치는 오사카공항 2터미널에서만 뜹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 제주항공
수소문했지만 남아있는 자리가 없었고 마지막 티웨이에 자리가 있어 편도 95만원 결제하고 겨우 귀국했네요..
결항도 결항이지만 상황에 대한 대응이 너무 짜증났고 고생한 가족을 생각하니 미안하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아내말 듣고 쓸때는 써야했는데 ㅜㅜ)
기계라는게 고장이 나는건 당연하지만 항공관련 피해사례를 보면 저가항공사 비율이 훨씬 높다는것을 주의해야 할듯합니다.
비용절감을 위하여 그만큼 정비가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것이니까요..
귀국 후 저가항공사에 대해 찾아보니 항공기 1대당 정비인력이 대형항공사보다 1/3수준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개인 사정이 있어서 예약변경하는건 수수료를 받으면서 항공사 과실로 발생한 결항에대한 보상이 전혀 없다라는것도 매우 서운하네요
(피치포인트는 더이상 저에게 필요 없습니다)
안전 문제도 있고, 여행은 비행 스케줄 한번 꼬이면 나머지 예약해놓은것까지 다 변경해야하고 놀려고간 여행이 엉망이 되기 때문에
이제 저가항공 다시는 이용 안하려고 합니다. (특히 가족여행)
(그리고 따지고보면 전체 여행비 중 저가항공으로 아끼는 비용은 사실 크지 않다라는게 이 일을 통해 얻게된 교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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