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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물놀이
게시물ID : panic_882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히코
추천 : 24
조회수 : 216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6/02 13:41:43
작은 아버지, 삼촌으로 부른 시간이 더 길기에 삼촌이라고 지칭하겠습니다.

저희 동네에서 윗동네로 좀 올라가면 열두개울이라는 곳이 나옵니다 여름되면 물놀이의 성지였죠 ㅋㅋㅋ

가까운 동네 사람들, 옆동네 할것없이 열두개울이라고 하면 알 정도였으니까요 (폰으로 써서 줄 띄어쓰기 하는게 잘 안되어도 이해좀 부탁드립니다 ㅜㅜ)

여튼 그날 어렸을적 삼촌과 친구분 두분이서 개울에서 한창 놀고 있었는데 더운 날이 지속되서 물이 그리 많지 않았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좀 더 깊은 쪽을 찾고 있었답니다.

삼촌도 열심히 찾고 있었는데 갑자기 발이 쑥 빠지더랍니다

어?! 하는 소리와 함께 쑥 빨려 들어갔답니다
다행히 말은 무척 맑아서 삼촌 앞 한 3m 정도에서 놀고 있는 친구들이 물속에서도 어렴풋이 보였답니다.

그럼 바닥도 보이겠지 라는 생각과 함께 아래를 쳐다봤는데
어둠. 짙은 까만색 그 자체였답니다. 마치 자신을 삼키러 달려드는 것 같아서 두려움, 당황의 감정이 몰려왔고 여기서 살려면 바닥에 들어갔다가 차고 나와 애들한테 알리자 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지금 생각하면 삼촌이 멍청하게 개헤엄이라도 쳤어야했는데 그때는 너무 당황스럽다보니 그 생각밖에 안 났답니다)

내려가다보니 발에 바닥이 닿았고 차고 올라와서 애들한테 살려줘! 라고 외치고 다시 꼬르륵 친구들이 오는 걸 보고서 바닥에 닿았다가 다시 차고 올라와서 오지말고 어른 ... 하는데 다시 꼬르륵 잠겼답니다.

잠기고 있을때 정말 모든 것이 느리게 지나갔답니다. 달려가는 친구들 가라앉는 자신 그리고 어른들이 해주신 말씀.

3번째 물에서 올라왔을때 누가 건져주지 못한다면 죽은것이나 다름 없다는 냉정했던 말.
조금만 버티다가 한번 더 올라가자 라는 생각이 들어 마지막 모든 힘을 다해서 차고 올라갔는데 누가 삼촌 목덜미를 잡고서 끌었답니다.

어?! 하며 그 앞까지는 아니고 발 닿는 곳까지 끌려나왔답니다
주저앉아서 보니 어떤 아저씨였고 
" 물놀이할때는 항상 조심해야지. "  라고 말씀하셨답니다.
아저씨가 뒷모습 밖에 보여주시지 않으셔서 뒤에.대고 감사합니다를 말하고 있었는데 그때 친구들이 어른들을 모시고 오는 모습을 봤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다시 감사인사를 드리려고 아저씨를 봤는데 사라지셨답니다. 5초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온데간데 없으셨답니다. 삼촌이 계셨던 곳은 길 쪽으로 가려면 지금 친구들이 오고 있은 방향으로 가야하고 다 개울이라서 어디 갈것도 없는데 말입니다.

친구들과 얘기를 하던 도중 어르신들이 여기 어제 흙 퍼간다고 포크레인이 오더니 물속에 커다란 웅덩이가 생긴 모양이구나 라고 하셨답니다.

그 뒤로 얼마동안은 삼촌은 물가에 가지 않으셨고 혹여 물가를 가더라도 그 아저씨가 계신가 둘어보고 들어갔답니다.
삼촌이 말씀하시길 자신을 지켜주는 수호령이 아니었을지 지금와서 드는 생각이랍니다.

여름이 성큼 다가왔는데 다들 물놀이 사고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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