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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년 전 신호위반 교통사고..
게시물ID : car_831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x백구탄왕자x
추천 : 14
조회수 : 1232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6/06/02 15: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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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컴퓨터 뒤적이다 보니 2년전 교통사고때 블랙박스 저장해놓은 동영상이 있어서 재생했다가
그날 기억이 다시 떠올라 혈압 상승 중 오유에서 썰이나 풀어보고자 들어왔습니다 ㅎㅎ

그러니까 대략 2년 전쯤 일입니다..
2014년 4월 2일이였지요.
고단했던 약 2년간의 서울 생활을 접고 고향인 구미로 다시 내려와서,
어린 나이에 IT 창업한답시고 까불다가 그럭저럭 돈 잘 날려먹고 있는지 약 6개월쯤 지났을 때지요..ㅎㅎ

이 날은 볼링클럽 번개라 볼링을 치러 가는 길이었는데 다른 급한 일 때문에 약간 늦은 상황이었습니다.
동영상에 보시면 제 오른쪽에 있는 옵티마 차량과 한 10분전부터 같은 길을 계속 달리고 있었는데요..
옵티마 차량도 운전을 조금 위험하게 하더군요..(신호바뀌기 전 예측 출발이라든지, 방향등 없이 차선 변경 한다든지요)
그 때문에 늦어서 약간 조급한 상황임에도 조금 더 신경 써서 운전 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로터리 형태의 한 교차로에서 사건이 발생합니다..
당시 제 차는 SM3 뉴제너레이션 이었고, 제 우측에는 옵티마, 신호위반으로 사고를 낸 차량은 NF 소나타 였습니다.
제 오른쪽 시야는 옵티마가 완전히 다 가린 상태였고,
저는 영상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파란불로 변경 되고나서도 약간의 틈을 주고 출발 하였었죠..
그런데 교차로를 막 지나가려는 순간!! NF 소나타가 쏜살같이 달려와 옵티마 차량 우측을 때리고,
옵티마 차량이 제 차를 때리게 된거지요..
정말 시야가 가려서 하나도 안보이다 보니 억 소리 조차 못내고 말그대로 그냥 때려 박혔습니다..ㅠㅠ

다행인지 불행인지 제 차와 옵티마 차량에는 운전자 본인들만 타고 있었고,
NF 소나타에는 운전자 및 동승자 2명이 타고 있었죠.
(운전자 아줌마, 동승자1 아줌마, 동승자2 열서너살 정도 되어보이는 장애인 아이)

옵티마 차량은 화가 많이 났던건지 내리자마자 NF소나타 운전자에게로 갔고,
저는 이 교차로가 차량 이동이 많은 곳이라 빨리 사고처리를 하는게 우선이다 싶어서
보험사에 전화 거는것과 동시에 트렁크에 있던 스프레이로 바퀴 옆에 선을 긋고 있었습니다.
(여담이지만 렉카차 진짜 빨리 오더군요.. 5분도 안되서 3중추돌 현장에 10대가량의 렉카가 출동했었습니다. 경찰보다 훨 빨라요 ㅋㅋ)

보험사 연락 끝나고 저도 NF 소나타에게로 갔습니다.
뒤에는 초보운전 스티커가 붙어있더군요..
갔더니 옵티마 차주가 불같이 화를 내고 있고, 소나타 차주는 "미안하다, 본인이 신호위반을 한거같다" 라고 하며 어쩔줄 몰라하고 있더군요..
양쪽 차주에게 일단 진정들 좀 하시고 사고처리 해야하니 보험사에다가 연락들 하시라 하고 사람들은 다 괜찮은지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서 NF 소나타 동승자 아줌마가 저에게 딥빡을 시전하시기 시작하십니다.
갑자기 차에서 내리더니 난데없이 우리는 신호 지켰는데 왜 신호위반 했냐면서 저와 옵티마 차주에게 화를 내기 시작하더군요.
와.. 저 뻔뻔함은 무엇인지,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 건지 순간 당황스러웠습니다.

여기서부터는 2년이나 지나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최대한 기억을 되살려서 비슷한 뉘앙스로 대화체로 해보자면
(본인 : 나, 옵티마 차주 : 옵, NF 차주 : 아줌1, NF 동승자 아줌마 : 아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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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아줌마 제 차에 블랙박스 있어요.. 까면 다 나와요 가만히 계시는게 차주분을 도와주는 일이에요.
아줌2 : 블랙박스 까보든가!! 우린 신호위반 안했는데!!
아줌1 : (귓속말 같이 작은 목소리로 동승자에게) 우리가 한거 같은데..
아줌2 : 아 우린 신호위반 안했다니까!! 내가 신호등 파란불인거 봤어!!!
운 : (저와 옵티마 차주를 보며)우리 신호위반 안했다네요.
옵 : @#$!%!%(욕들...ㅋㅋ)
나 : 이따 경찰이랑 보험회사 사람들 오면 블박 까지말래도 깔거니까 가만히들 계시고 아이나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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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진짜 저때 이것들을 어떻게 조져야 하나 온갖 생각을 다했습니다...

이 후 경찰이 와서 음주측정, 면허증 확인 등등 기본적인 확인이 끝나고..
보험사들도 다 온 상태였습니다.
여전히 동승자 아줌마는 경찰에게도 보험사에게도 신호위반은 저와 옵티마 차주가 한것으로 떠들고 있었고..
저는 혈압이 수직상승 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경찰이 저와 옵티마 차주에게 와서 지금 양쪽 진술이 달라서 사고 접수를 해야 할 듯 하고,
그러면 진술서를 쓰고 현장 검증을 해야 하는 등 귀찮아 질 수 있다 괜찮겠느냐 묻더군요.
그래서 경찰에게 내 차에 블랙박스 있고, 영상 저장 되어있을 것이다. 확인하자 라고 했지요.
(3대의 차량 중 블랙박스가 제 차에만 있더군요. 저라도 블랙박스 달고 다닌 것이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ㅠㅠ)

그렇게 블랙박스에 있는 메모리 카드를 들고 바로 근처에 있는 제 보험회사 사무실로 걸어가서 해당 영상을 확인했습니다.

그러자 가해차량 운전자는 죽을 죄를 지었다면서 해달라는대로 다 해주겠다고 빌기 시작하고..
동승자 아줌마는 영상을 보고도 "이상하다...분명히 파란불이었는데...." 라고 중얼거리고 있고,
가해차량 보험사는 동승자 아줌마 한테 좀 조용하라며 타박주고 있고,
아이는 울고있고 그랬습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서울에서 왔다고들 하시더군요.. 타지에 왔으면 운전 좀 조심해서 하시지..)

제가 감히 추측해보자면 동승자와 운전자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던거 같고,
그러는 와중에 전방주시 태만으로 사고가 났는데 동승자가 미안한 마음에 자꾸 자기들은 신호위반 안했다고 우기는거 같았습니다.

결국 그렇게 제 잘못이 아닌 것이 드러났고,
저는 그 와중에도 볼링장 가야되는데 어쩌지란 생각 조금과 이대로 끝내기에는 너무 화난다는 마음 대부분과,
그럼에도 동승자 아줌마는 밉지만 운전자와 아이를 생각해보니 안쓰러운 마음에 조용히 넘어가야하나 라는 고민 조금으로
머리 속이 매우 복잡한 상태였었지요..

이 후, 옵티마 차주는 블박도 없고 여러모로 힘들뻔 했는데 저 때문에 쉽게 처리 됐으면서
사고처리 끝날 때 까지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었던거에 조금 섭섭했던 것,
보험 처리 과정에서 가해차량 보험 직원이 절 더더욱 빡치게 했었던 썰 등이 있지만,
다 적으려니 글이 너무너무너무 길거 같고, 지금도 생각만 하는데도 혈압이 계속 상승하는 듯 하여
이만 줄입니다.

결론은 우리 모두 안전운전 합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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